1,000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후속작 오는 21일 개봉
맘 카페 중심으로 드레스 구매 열기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이달 21일 본격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14년 국내 개봉한 겨울왕국은 전국에 ‘렛잇고’ 열풍을 일으키며 전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속편 인만큼 지난달 디즈니가 유튜브에 공개한 메인 예고편은 현재 36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왕국 엘사 드레스와 오르골. (사진=독자 제공)
겨울왕국 엘사 드레스와 오르골. (사진=신누리씨 제공)

겨울왕국의 영화 흥행 수입은 전 세계 12억 7,648만 달러(1조 4,334억 원)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3’(12억 1,481만 달러·1조 3,642억 원)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11억 5,33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겨울왕국 개봉 후 관련 캐릭터 상품 매출도 2014년 5억 3,100만 달러(5,997억 원)를 기록했다. 국내외 장난감 업계도 관련 캐릭터 상품 내놓으며 천만 애니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와 등장인물, 렛잇고의 뒤를 잇는 OST 등도 기대를 받고 있지만, 여아를 둔 부모들은 특히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의 드레스에 촉각을 세웠다. 개봉이 아직 2주 남았지만, 맘 카페에는 벌써 엘사와 안나 드레스에 대한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4세 딸을 둔 김성환(가명·34세) 씨는 본지에 “겨울왕국2 예고편에서 새로운 안나와 엘사의 드레스를 확인했다”면서 “자주 입지도 않는 드레스를 또 사줄 수는 없어, 관련 영상이 나오면 일부러 아이의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맘 카페 회원은 “여아들 레리꼬병, 엘사병 한 번씩 거쳐 간다”면서 “딸 가진 부모들은 제발 엘사, 안나 1편에 나오는 드레스 그대로 입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라는 글로 누리꾼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겨울왕국2 개봉 관련 기사 댓글에는 “엘사와 안나가 새 옷만 안 입고 나오면 된다”, “이제 얼라들 겨울왕국 드레스 좀 벗나 했더니 다시 시작하겠군...”, “드레스 또 들일 생각에 걱정 한가득”, “우리 집은 아직도 엘사 드레스 입는다” 등 드레스에 관련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기존 드레스가 있지만, 겨울왕국2에서 동심을 사로잡는 주인공들의 드레스를 보면 아이들은 또 갖고 싶어 하므로 부모 사이에서는 애증의 겨울왕국이라고 불리고 있다. 

겨울왕국 드레스로 고민에 빠진 부모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엘사의 푸른색 드레스와 하얀 망토, 왕관으로 구성된 ‘엘사 드레스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폭발적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 드레스 세트는 한 벌에 1,600달러(한화 약 170만 원)에 호가하는 금액을 자랑했다. 디즈니사가 만든 정품 드레스는 동난 후 최초 187달러(약 20만 원)로 시작해 경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개봉하기도 전인 겨울왕국2의 원피스는 이미 제작돼 국내외 사이트와 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맘 카페에서는 드레스 구매 후기와 판매 사이트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판매처를 문의하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6살(딸), 3살(아들) 자녀를 둔 주부 신누리(가명. 30세) 씨는 본지에 “기존 드레스가 아이들 피부에 편한 원단도 아니고 그렇게 싼 가격도 아니어서 구매를 망설였지만, 아이들이 입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떠올리니 안 사줄 수가 없었다”라면서 “이번 겨울왕국2 드레스는 구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아이를 설득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겨울왕국2가 전 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면서도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할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즐거운 부모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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