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빅 텐트’ 유승민 입주할까
황교안의 ‘빅 텐트’ 유승민 입주할까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9.11.0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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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제안 하루만에 황교안-유승민 전화통화
변혁 모임과 우리공화당 태생적 한계…‘탄핵의 강’
“한국당과 통합 없다” 국민의당계 의원 반발 변수도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 자유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을 위한 ‘빅 텐트’를 펼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먼저 보수 대통합을 위한 협의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 재건 3원칙’을 전제로 화답하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간 물밑 협상이 빠르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이미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지난 7일 전화통화로 보수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가 유 의원에 전화를 걸어 “일단 우리가 실무협상팀을 출범시켰으니 그쪽도 협상팀을 만들자”라며 “때가 되면 조만간 한번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황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통화는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게 유 의원의 말이다.

앞서 지난 6일 황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과 우리공화당에 보수 대통합을 위한 협의 기구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

황 대표는 변혁 모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왔다면서 “대의 아래에서는 여러 가지 논의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본다. 뭐든지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비판을 위한 자유우파와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한 때”라며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틀 안에 다 모이게 된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다.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혁 모임과 우리공화당의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애초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 이후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정착한 유승민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부하며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있는 상황. 현재 변혁 모임과 우리공화당의 ‘화학적 결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유 의원이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한국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일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 세 가지를 요구했다.

유 의원은 “저는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다는 말을 드린다. 다만 탄핵에 반대한 보수 정치인도 있지 않는가”라며 “지금 보수가 3년 전의 이 문제를 갖고 손가락질 하고 잘잘못을 따진다면 보수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은 우리가 헌법, 정치적으로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보수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차원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말씀을 드렸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당이 분명 동의가 되지 않으면 통합이란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는 “이미 역사 속으로 들어간 탄핵 문제에 ‘절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건 제가 말한 통합 원칙에서 벗어난다”고도 했다.

현재 변혁 모임에 소속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보수 통합에 동의하는지도 문제다. 특히 권은희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기자회견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를 명확하게 천명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일단 유 의원의 가닥은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를 하기 위한 신당 창당으로 잡은듯하다. 바른미래당 내홍으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유 의원은 손학규 당대표 체제 아래 머무를 수 없는 상황. 애초에 7일 기자회견은 변혁 모임의 신당 창당을 위해 ‘신당기획단’을 출범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신당기획단 단장은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과 유승민계 유의동 의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유 의원은 “옛 국민의당 출신으로 비례대표 6분과 권은희 의원 등 7명이 변혁에 있다. 이분들 입장에선 신당이란 문제에 대해 사실 100% 결심하시기가 어려운 그런 사정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변혁은 변혁대로 갈 길이 뭐냐는 말에 대해 저는 의원들에게 ‘우린 개혁적 중도보수’란 정치를 제대로 하기 위한 신당을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국민의당 출신 7명 의원들의 마음이 많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100% 동의를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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