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찬에서 오간 말다툼은 불과 1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체적으로는 아주 정중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청와대 제공)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청와대에서 5당 대표와 대통령님과 만찬을 같이 했다. 언론보도를 보면 고성이 오갔다고 하는데 그것은 2시간 50분 중 불과 1분 정도 그런 일이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아주 정중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그의 모친 장례식에 참석한 여야 대표들에 답례하는 의미로 만찬을 열었다. 그런데 당시 만찬 자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언쟁을 주고 받는 일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편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은 한국당 협의 없이 밀어붙였다”고 문제제기하자 다른 당 대표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것.

이에 대해 김도읍 한국당 비서실장은 “손 대표가 선거법 논의 과정에서 우리 당이 협의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것은 사실과 다르단 것을 아실 것”이라며 “황 대표가 화가 난 것은 우리 당 안이 있다고 하니까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놓았냐’고 했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선거제와 관련해서 황 대표가 계속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정동영, 심상정, 이해찬 대표들이 잘 설명했는데도 계속 (주장하고) 그랬다”면서 “그래서 잘 듣고 있다가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나라 생각 좀 해달라’고 했더니 황 대표가 언성을 높이면서 저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치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다고, 꾸짖은 것이다”라며 “여야 상설협의체도 한국당이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의에 응해야지 마음에 안 든다고 외면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타협해서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만찬 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 이후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상설협의체’를 재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여야정상설협의체’를 다시 가동하자는 제안 말씀을 하셨다”며 “원내대표가 해도 좋고 당대표가 해도 좋으니 ‘여야정상설협의체’를 운영해서 서로 충분히 논의하자는 말씀을 하셨고 그에 대해 다른 당들도 전부 공감했고 황교안 대표도 ‘당에 가서 긍정적으로 얘기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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