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8차의 범인으로 지목돼 수십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13일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모 씨가 경기 수원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모 씨가 경기 수원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윤씨와 윤씨의 재심 변호인단은 이날 경기 수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 소속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가 참석했다.

변호인단은 윤씨의 수감생활을 두고 “20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재심 과정을 통해 잘못된 수사 관행이 바로 잡히고 인권 수사와 과학수사의 원칙, 무죄 추정 원칙 등 형사재판의 원칙이 사법 시스템에 좀 더 분명하게 자리잡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장갑 등을 끼고 목을 조른 흔적, 피해자 사망 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 피해자의 집 침입 경로나 집 구조 등 피의자 이씨의 자백을 재심의 증거로 들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의 오류 등도 증거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는 그동안 모방 범죄인 줄 알았던 8차 사건을 두고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8차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이춘재의 자백은 윤씨가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후에 나왔다. 윤씨는 1989년 검거돼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2심과 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는 기각됐다. 감형된 윤씨는 2009년 출소했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 화성에서 13세 박모 양이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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