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5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자신의 의원실에 ‘감금’됐던 것을 언급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채 의원이 감금될 만큼 나약하지 않다”는 취지로 진술하자 이에 반박한 것.

지난 4월 25일 채이배 의원의 보좌관이 채 의원의 감금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지난 4월 25일 채이배 의원의 보좌관이 채 의원의 감금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이날 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당시 제 방 안에 11명, 방 밖에서 문고리 잡고 있던 1명 등 총 12명의 한국당 의원을 힘으로 물리치지 못하고 감금돼있었으니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저는 패스트트랙 당시 감금 피해자지만 언급을 자제했다. 그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정치적 혐오와 불신을 더하는 것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한 마디 해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됐다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모든 행동이 자신 지휘 하에 이뤄졌다고 책임지겠다는 강인함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나 원내대표가 50쪽짜리 의견서에 자신의 책임을 밝힌 내용 없나. 막상 책임지겠다는 말을 문서로 남기려 하니 나약해졌나”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과 사법부에 촉구한다”며 “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물리력을 행사해 저를 감금하도록 교사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국회에 불행한 사태가 반복 되지 않도록 일벌백계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25일 자신의 의원실에서 탈출한 채이배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지난 4월25일 자신의 의원실에서 탈출한 채이배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앞서 검찰 개혁안과 선거법 개혁안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됐던 지난 4월, 채 의원은 당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팩스 사보임’된 오신환 의원 대신 사개특위 위원이 됐다. 이후 채 의원이 검찰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위해 사개특위 회의를 하러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이 회의실에 가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의원실에 감금된 채 의원은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고, 국회 의원회관 6층에 위치한 채 의원을 꺼내기 위해 소방서에서 출동해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까지 논의됐다. 결국 본격적으로 구조대가 창문을 깨고 채 의원을 구조하려고 하자 채 의원의 신변을 걱정한 한국당 의원들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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