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美 조지아공장, 10년째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 글로벌 메이커 도약 발판
- 18년 3월 美 누적 판매 800만대 돌파...공장 가동 후 연평균 55만대 판매
-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등 新비즈니스 기회 탐색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이 지난 2009년 11월 ‘쏘렌토’를 처음 생산한 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기아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조지아공장 현장에서 현지 주요 관계자 등을 대규모로 초청해 ‘조지아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드류 퍼거슨(Drew Ferguson) 연방 하원의원,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비롯해 현지 정관계 인사, 기아차 임직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 간 조지아공장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분들과 열정으로 함께 해준 공장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변모해, 향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비행체(PAV : Personal Air Vehicle),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더욱 고객 중심적 기업으로 발전해 전 세계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며 우리의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자유롭게 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를 더욱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공장, 올해 9월 누적 생산 300만대 돌파

기아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국시장에서 보여준 주목할만한 성과들은 조지아공장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 조지아공장은 지난 2006년 10월 기공식을 갖고 3년 1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09년 11월 쏘렌토를 생산하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약 261만2천㎡(79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 생산 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돼, 현재 연산 3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공장은 중국, 유럽에 이어 건설된 기아차의 세 번째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담당해 왔다. 가동 첫해인 2009년 1만5,005대를 생산한 후, 2013년 누적 생산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9월 30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지난 10월까지 중형 SUV 쏘렌토가 약 130만8천여대, 201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중형 세단 K5가 93만6천여대, 올해 1월 신규 투입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5만6천여대 누적 생산됐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스튜어트 카운테스(Stuart Countess) 조지아공장 최고관리책임자(CO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스튜어트 카운테스(Stuart Countess) 조지아공장 최고관리책임자(CO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 제이디파워(J.D Power) ‘2019 신차품질조사’서 5년 연속 1위 달성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확보하는 한편 관세, 물류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기아차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완성차 메이커가 진출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후발 주자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판매, 품질, 브랜드 등 모든 측면에서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차는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수출하며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28년 만인 지난해 3월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조지아공장 설립 이전 연간 판매 20~30만대 수준에서 조지아공장 생산 차량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5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모델로 137만 7천여대가 판매됐으며, 쏘렌토, K5 등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판매 대수는 총 2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쏘렌토와 K5의 경우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차종으로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2월 신규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실시한 7인승 대형 SUV 평가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뷰익 엔클레이브, 마쓰다 CX-9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첫 달인 2월을 제외하고 월평균 5,600대 이상, 지난 10월까지 총 4만5,284대 판매됐으며,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현지 딜러들 간의 물량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올해 10월까지 51만3,6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의 척도인 품질 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인 미국 제이디파워(J.D Power)의 ‘2019 신차품질조사’에서 5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기록했으며, 리오, K3, 스포티지, 카니발이 각각 차급별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조지아공장 생산 차량인 쏘렌토, K5가 각각 차급별 우수 품질 차종으로 선정됐다.

한편, 기아차는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미래차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최근 자율주행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 설립을 발표하고,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Aurora)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미국 내 전략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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