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장년 재취업, ‘전문성’, ‘유연성’ 길러야”
[인터뷰] “중장년 재취업, ‘전문성’, ‘유연성’ 길러야”
  • 이해리 기자
  • 승인 2019.11.2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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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일, 꿈 연구소 간호재 소장 
퇴직자 대비 재취업 관련 시설 부족 심각
중장년 재취업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 절실”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에 접어든 최근에는 은퇴하더라도 일을 바로 그만두지 않고, 몇 차례 재취업과 퇴직을 반복한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뒤 완전히 은퇴할 때까지를 ‘점진적 은퇴 시기’라고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직장 퇴직은 평균 54세 전후이며,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나이는 남성은 73세, 여성은 71세다. 우리나라의 점진적 은퇴 시기 기간은 평균 20년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긴 편이다. 

간호재 소장이 미래 재취업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간호재 소장이 미래 재취업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실질적인 정년과 퇴직 시기도 빨라지고 있어 고령 사회를 맞은 우리는 재취업 시장이 가진 중요성과 잠재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퇴직 후의 재취업 시장은 일반적인 취직, 이직 시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 세대는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4050 세대의 재취업 지원과 컨설팅을 15년 넘게 진행해 온 ‘돈, 일, 꿈 연구소’ 간호재 소장과 만나 중장년 재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간호재 소장은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직 방법 교육이나 상담 컨설팅 등 가이드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정부의 빠른 보강이 필요하다”라며 “기업들도 그동안 회사를 위해 노력한 퇴직자들을 위해 이들을 위한 취업 관련 지원과 같은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Q.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미스매치가 일어나는 이유는.

A. 우리나라 고용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구직자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은 급여는 월 300만 원 이상, 출퇴근 거리는 1시간 이내, 주 5일 근무 등 기본적으로 조건만을 많이 따진다. 하지만 구직자 본인이 기업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기업은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구직자와 기업은 일종의 딜을 하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일자리를 창출하는 본질적인 주체가 기업이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을 논의할 때 기업은 들어가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 고용에 있어서 취업이 많이 이루어지려면 뽑아주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구직자에게 너무 관대하다. 

Q.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된 특정 분야가 따로 있나. 전문가 기술자 전문성이 있는 재취업이 훨씬 수월한가.

A. 아무래도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직이란 꼭 학위가 있는 연구개발 이런 것이 아니라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그 경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가 없는 기업은 없다. 단순 문제해결 능력이 아닌,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경력이 많고,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문직이라고 부른다. 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취업 걱정 없다. 

Q. 재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이직·구직자들을 많이 만나왔을 텐데, 이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류가 있나.

A. 가장 큰 오류는 일단 구직 방법을 모른다. 40, 50대는 구직 방법이 달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의 상당수는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 무관 등과 같은 일명 ‘묻지 마 지원’에 무조건 막 지원한다. 그러니까 ‘100번 지원, 200번 지원’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경력직 취업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고용 서비스, 공공이든 민간이든 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이 계층에 적합한 구직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거나 상담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있어도 이 사람에게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당신은 구직활동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가이드를 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Q.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방법은.

A. 인터넷 구직활동을 보면 첫 번째는 ‘지원할 것이나 말 것이냐’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야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원한다고 결정했을 경우 핵심은 차별화다. 어떠한 방식으로 입사 지원을 해야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시켜서 최소한 서류 전형은 통과하게 할 것인지. 이후 면접까지 가야 면접에서 자기 강점을 어필하거나 뭐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구직활동을 가이드 해주는 곳도 거의 없다. 공공 쪽으로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숫자를 대폭으로 늘려야 한다.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는 ‘새일센터’는 전국에 대략 160개 정도 있다. 하지만 남성·여성 퇴직자를 다 포함하는 중장년 희망센터는 전국에 32개 밖에 없다. 대폭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센터의 숫자도 늘어나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역량이 올라가면 실제로 퇴직하는 구직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돈, 일, 꿈 연구소 간호재 소장. (사진=이해리 기자)
돈, 일, 꿈 연구소 간호재 소장. (사진=이해리 기자)

Q. 재취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재취업의 핵심은 자기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0~15년 정도인 자신의 경력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3~5가지 정도 뽑는다. 이후 내가 가진 강점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회사를 조사해 그 회사에 직접 지원하는 것. 그게 제일 빠르다. 

나머지는 그걸 구체적으로 실행할 방법에 대한 가이드나 교육이 필요하다. 이 방법에 대한 가이드나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부분을 윗부분에 이야기했던 중장년 센터의 강사나 상담사가 철저하게 배워, 구직자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가이드를 잘 해줘야 한다. 물론 개인 구직자도 열심히 해야 한다.

Q. 2015년 '인턴'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은퇴한 중장년의 경험과 지혜를 현역의 젊은 세대와 잘 접목해 조직을 운영하는, 이러한 미래 실현 가능할까.

A.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 얘기하면서 기존 세대보다 고학력이고 예리한 경험, 노하우 등을 얘기한다. 하지만 기업은 그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걸 기반으로 당신이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 회사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Q. 120세 시대에 오래 일할 방법이 있나.

A.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전문성이 있느냐 없느냐. 두 번째는 일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다. 지금까지는 취업이라는 형태 한 가지만 고집됐지만, 전문성이 있으면 탤런트 뱅크처럼 단기 계약직을 해도 높은 액수의 계약을 하게 된다.

Q. 간호재 소장이 예측하는 직업 시장의 미래는.

A. 1인 기업, 공동 창업, 창직.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이다. 개인의 취업은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 내가 일을 하고 기여를 하고 월급 또는 연봉이라는 방식으로 보상받는 스타일이다. 이 방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스타일은 못 버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우선, 1인 기업을 얘기한다. 1인 기업이라고 해서 꼭 유튜브를 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본인의 경력을 활용하는 1인 기업을 얘기한다. 1인 기업은 자기 전문성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을 ‘엔잡러’라고 한다. 또한 ‘커리어 포트폴리오’라는 말도 있다. 이것이 주류가 된 한 가지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인 기업들이 뭉쳐서 일하는 것. 이걸 ‘따로 또 같이’라고 표현한다. 기업이라는 것이 혼자 하면 1인 기업이고, 모여서 하게 되면 공동 창업이다. 잘 되면 법인으로 전환해서 기업 규모를 키워 가면 된다. 이와 함께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거나 재능이나 흥미를 활용해 창직을 하는 것. 이 세 가지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지만, 경단 여성들에게도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업교육전문업체 휴넷에 ‘탤런트 뱅크’라는 플랫폼이 있다. 그곳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당신의 전문성, 경험을 꼭 필요한 데에서’다. 취업하는 형태가 아니라 단기계약직, 자문 방식, 컨설팅 방식 등이다.

Q. 중장년을 앞둔 세대에게 재취업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A. 간단히 얘기하면 본인이 하는 일이 그렇게 싫지 않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승부를 걸어라. 이는 단순히 사내 전문가가 아닌, 당신이 속한 업계 전체에서의 전문가를 말한다. 이 전문성이라는 것도 현장 중심의 전문성이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하는 일이 정말 싫다면, 자신의 재능이나 취미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30대라면 현재 본인이 하는 일이여도 좋고, 자신의 취미나 재능, 생활에서도 좋고 거기서 자신이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 수준의 레벨로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향상하는 것이 1차 목표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중장년 퇴직자 대비 재취업 시설의 수가 너무 적다. 그나마 전국에 32곳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가이드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이른 시간 안에 이를 확실히 보강해야 한다. 

2020년 5월부터 재취업 지원 서비스법이 도입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기업의 인식 변화도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퇴직하는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취업 관련 교육 상담 서비스를 한다. 우리도 이런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중장년 구직자들에게는 본인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다시 취업에 성공하고 싶으면 본인도 책임 의식을 가지고 구직 방법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직업 세계의 변화, 노동시장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더 일하고 싶으면 전문성과 1인 기업 또는 공동창업, 창직 등 일하는 방식의 유연성 이 두 가지를 꼭 갖춰야 한다. 


돈꿈연구소 간호재 소장은?

돈일꿈연구소장 (중장년 재취업, 인생2막 설계, 1인 지식기업 전문 1인 기업)
4050 재취업 컨설팅 서비스 제공 중
사무직 베이비부머 퇴직설계 프로그램 개발(‘13년, 한국고용정보원, 공동개발)
장년 나침반 생애설계 프로그램 개발(‘15년, 노사발전재단, 공동개발)
4050 재취업 성공의 비밀 출판(‘18년5월, 도서출판 유심)
전) Right Management Korea 커리어 컨설팅 총괄
전) JMCareer 커리어 컨설팅 총괄

이해리 기자 h4218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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