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3곳…실적 선방 속 연임 ‘훈풍’
삼성카드, 실적 부진에 악재 겹쳐 4연임 여부 불투명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연말·연초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고강도 규제 등 악화하는 업황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
왼쪽부터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

카드 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중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3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시장점유율 1위 유지 선방

우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7년 취임한 이후 한 차례 연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임 사장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늘어났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4,111억 원을 기록하는 등 건실한 실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초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374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신용평가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외 진출 성과도 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 3월로 예정된 신한지주회장 선임 결과에 따라 향후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임 사장을 포함한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 사장은 모두 회장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변수 없는 한 연임 성공 높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올해 말로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는 통상 기본 2년에서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인데,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도 1년 연임을 사실상 확정해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실적 역시 양호하다. KB국민카드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4% 증가했고, 올해 누적으로는 2,5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이 주도한 디지털화도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년여간 LG CNS와 협업을 통해 차세대 IT시스템 ‘KB국민 Keasy’의 개발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작년 대비 7% 성장률…연임 훈풍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임 유구현 대표이사 사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한 사례가 있고, 정 사장도 경영상 큰 흠결이 없다.

정 사장은 특히 우리카드 사상 최고의 히트상품 ‘카드의 정석’ 시리즈 출시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첫 출시된 ‘카드의 정석’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500만 장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2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4.8% 증가했고,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성장한 948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7까지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최하위권이던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흥행과 경영실적 개선 등으로 업계 5위까지 뛰어오르며, 업계에서는 정 사장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여러 악재 발목

한편, 지난 2014년 이후 삼성카드를 이끄는 업계 최장수 CEO인 원기찬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할 것인지도 업계 관심사다. 다소 지지부진한 실적과 올해 상반기 대형할인점 코스트코 독점계약을 경쟁사인 현대카드에 빼앗기며 주요한 수익 창구까지 잃었다. 여기에 최근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60세 이상 퇴진론’이 떠오르며 원 사장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60년생인 원 사장은 내년에 만 60세가 된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보다 3.8% 증가한 2,827억 원으로 순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원 사장이 취임한 이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고, 지난 3년간 순이익 성장세도 시들한 상황이다. 원 사장의 취임 첫해 삼성카드의 연말 당기순이익은 6,560억 원을 기록했지만, 1년 뒤인 2015년 말 순이익은 3,3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나 하락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관여 의혹도 연임에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원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원 사장의 거취는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는 다음 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인사와 관련해선 정해져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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