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실적’ SBI·OK저축은행 CEO, 나란히 연임할까
‘불황속 호실적’ SBI·OK저축은행 CEO, 나란히 연임할까
  • 이해리 기자
  • 승인 2019.11.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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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천억 ‘독주’ SBI저축은행 뒤에 정진문·임진구 대표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 꾸준한 성장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금보험료, 영업 권역 제한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이에 각 사를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좌)임진구/(우)정진문. (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좌)임진구/(우)정진문. (사진=SBI저축은행)

우선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1,0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어난 수치다. 중금리대출 고객이 크게 늘면서 이자수익(3,685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순이익인 1,31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8조1,837억 원을 기록하며 2위인 OK저축은행과의 차이를 2조 원 이상 벌렸다. 

이런 성장은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임 대표와 정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기업금융 부문(대표 임진구)과 개인금융 부문(대표 정진문)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임 대표는 LG상사 벤처투자팀, 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 등을 거쳐 현대스위스 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IB 그룹장을 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 뛰어들었다. 정 대표 역시 삼성물산,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줄곧 대기업계열 금융회사에 근무하다 SBI저축은행 리테일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제 임 대표가 부임한 2015년 말 2조2,573억 원이던 기업 여신은 올 상반기 3조1,222억 원으로 약 38%(8649억 원)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10~20% 수준인 타 대형 저축은행과는 대조적으로 SBI저축은행은 전체 여신 가운데 기업 여신 비중이 55.8%다. 

정진문 대표도 SBI의 개인 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정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오토론(자동차 대출) TFT,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TFT를 조직해 관련 상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2015년 말에는 M 프로젝트 TFT를 통해 모바일 중금리대출 '사이다'를 선보이며 흥행을 이끌었다. '사이다'는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 금액이 4,000억 원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경쟁사들의 중금리 대출 규모가 3,000억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의 취임 이후 SBI저축은행의 실적도 증가하고, 회사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이들의 연임은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OK저축은행 홈페이지)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OK저축은행 홈페이지)

2014년 출범 당시 총자산 5,392억 원으로 시작한 OK저축은행은 1년 만인 2015년 총자산이 1조8,056억 원으로 급성장하면서 단숨에 3위 자리에 올랐다. 현재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선두인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총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한 6조13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비용(3,632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이자 비용, 대손상각비, 수수료 비용, 판과비 등 모든 항목에서 비용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OK저축은행의 성장은 정길호 대표가 이끌었다. (구)한미은행 출신인 정 대표는 왓슨 와야트 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의 이력을 밟은 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OK저축은행이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뒤 정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소비자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7월 최윤 회장이 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 금융 중심이었던 OK저축은행은 정 대표의 취임 이후 중기대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2016년 말 대출 잔액 가운데 26.1%였던 기업 대출 비중을 2017년 말 36%로 단숨에 확대했다. 이는 이자 수익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 OK저축은행의 2017년도 결산 영업이익은 1,016억 원을 기록, 2014년 7월 출범 이래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117억 원)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해리 기자 h4218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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