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8일 간의 단식 농성을 끝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당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단식을 중단한 지 나흘 만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 근처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저는 구국의 일념으로 다시 시작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걱정, 그리고 성원에 엎드려 운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동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고 권했다.

공식 활동을 시작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제가 단식을 하고 있는 동안 문정권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는 3단 국정농단 의혹, 청와대게이트 의혹이 제기되었다”면서 “유재수 전 부산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무마의혹,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불법개입의혹, 그리고 우리들병원의 고액대출에 대한 친문인사의 관여의혹 이 3가지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법과 공수처 패스트트랙 안건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이미 누더기가 된 선거법을 억지로 연동제를 하겠다는 저의도 이런 측면에서 의심이 간다. 이 일을 그냥 두고본다면 한국당마저 역사에 큰 죄를 짓게되는 것”이라며 “최근 이정권이 저지른 3대 게이트 의혹을 보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막고 또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공수처를 무리하게 감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지난달 29일 199개 민생 법안 전부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예산안과 민식이법등 시급한 민생법들은 우선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여당은 야당이 민생법을 가로막고있다고 거짓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국회법에 보장된 필버를 방해하는것이야말로 탈법적, 비민주적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 대표는 “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패트 악법저지와 함께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하는 말씀을 드렸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혁신은 곧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며 “하나씩 국민께 보고드리고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 큰 목적을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가차없이 버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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