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계, 공수처 설치 촉구...“한국당 나서야”
보수단체, 맞은편서 ‘맞불’...고성과 욕설, 야유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를 두고 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계에서도 이를 두고 상반된 분위기를 보인다. 청와대 앞에서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보수 단체가 야유를 부리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측이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측이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공수처설치추진연대와 부산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 등 진보 성향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 공수처 설치 ▲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한국당이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국회가 ‘올스톱’한 것을 두고 아이들과 민생을 위한 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이를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유치원 3법’과 아동 안전을 위한 이른바 ‘민식이법’ 등이 통과될 예정이었다. 한국당은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 하지만, 현재 국회는 이날 이후 멈췄다.

공수처설치추진연대와 부산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은 앞서 같은 날 국회를 찾아 이들이 그간 부산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받은 검찰개혁 촉구 서명지를 제출하기도 했다. 1,600명 이상 부산 시민들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에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한국당 비판과 검찰 개혁 등을 부산 지역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 장소 약 10m 앞 건너편에서는 야유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들은 ‘공수처 반대’와 ‘연동형선거제 반대’ 등의 문구가 쓰여 있는 피켓을 들었다.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들은 공수처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향해 ‘빨갱이’ 등의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진보 단체 측 인사가 “어르신들 건강하시길 바란다. 다음에 뵙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야유 소리는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했다. 다행히 경찰이 보수 단체 측의 이동을 막아 진보-보수 단체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의 내용이 담긴 선거법 개정안 등은 오는 3일 부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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