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로 만료되면서 한국당 내에서 원내대표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유지를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당내에서는 신임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만 강석호·유기준 의원 등 두 명이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 (사진=뉴시스)

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3선 중진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이다. 강 의원은 3일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저 강석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강 의원은 현 지도부의 협상력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라며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give and take)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도 이르면 내일(4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지난달 29일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경륜을 가진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게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5선의 심재철(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의원 역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나 원내대표는 ‘재신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 개인 의지가 아니라 의원님들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한다”면서도 “재신임 여부에 대해 금명 간 의원들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 (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먼저 결정하는데 재신임이 되면 경선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이 임박한만큼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한국당 당헌 제62조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한다’고 규정돼있지만, 예외 규정으로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의에 의해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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