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회장은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다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한 뒤 약 1년여 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연명 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고, 창업 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당시 대우의 수출 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해 8월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건강이 안 좋아져 통원 치료를 받아오다, 12월말부터 증세가 악화돼 장기 입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김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遺志)로 남겼다고 밝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며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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