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은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임 기간 중 신한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끈 조 회장의 경영 성과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 회장은 채용 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종 판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사진=뉴스포스트DB)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사진=뉴스포스트DB)

13일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의 후보를 상대로 개별 면담과 프리젠테이션(PT)를 거쳐 최종 단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법적 리스크를 거론하며, 사실상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이전보다 한 달여 앞당겨 진행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에도 ‘숏 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조기선출을 강행하는 점을 볼 때 조 회장의 연임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 내부 규범은 확정판결 기준이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채용 비리 관련 법률 리스크는 내부규범상 없는 셈이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의 사령탑에 오른 조 회장의 실적을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은 유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이다. 지난해 탈환한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기반으로 한 비이자수익 다각화로 견고해졌다. 

전략적으로 비이자이익과 글로벌수익을 확대한 것이 ROE(자기자본이익률) 두 자릿수 성장 달성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회장 취임 전 0.73%였던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올해 상반기 0.82%로 급격히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 6,434억 원)보다 9.6% 증가한 2조 8,960억 원으로 KB금융(2조 7,771억 원)을 앞섰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 5,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8,841억 원)보다 37%나 증가했다. 

‘원신한(One Shinhan)’ 전략도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협업 체계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자회사 간 시너지에서 원신한으로 업그레이드한 것. 

모든 사업을 매트릭스 형태로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원신한은 신한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유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했다. 

13일 오전부터 실시되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면접은 후보자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 회추위원 간 내부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 1명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후보자 1명당 30분~1시간 안팎의 면접 시간이 소요될 것을 고려하면 이날 오후 늦게 단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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