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신입사원 채용 관련 법률적 리스크 충분히 검토’
내년 3월 주총서 최종 선임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13일 신한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조용병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조용병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회추위는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 조회 결과를 리뷰한 뒤 후보자들을 심층 면접했다. 

조용병 현 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 행장, 민정기 전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 총 5명의 회장 후보가 면접에 임했다. 면접이 끝난 뒤 위원 간의 최종 심의와 투표를 거쳐 조용병 회장을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조 회장에 대한 연임을 결정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3년간의 신한금융 실적이 연임 결정에 반영됐다”며 “회추위는 회장을 추대한 게 아니라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용병을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3조1567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국내 1위 금융 그룹에 올랐다. 

특히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 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른바 '법률 리스크'는 그가 헤쳐나갈 숙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한지주 사외이사들을 만나 조 회장이 채용 비리 재판으로 인한 법률 리스크가 있다고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충분히 얘기하고 검토했다”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에도 이사회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 사건은) 은행장 때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신한지주가 개선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무거운 형이 선고되면 그의 연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단, 확정판결이 아니므로 조 회장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는 없다. 1심 선고는 내년 1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의결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다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연임 이후 임기는 2033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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