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GS25가 결국 운영 점포수에서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총 매출, 단위 면적당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업계 1위를 지켜오던 GS25가 결국 점포수에서도 CU를 앞지른 것.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편의점 가맹점포 재계약에서도 GS25가 우위를 점한다면 CU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사진=홍여정 기자)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사진=홍여정 기자)

악재 불구 업계 1위로 

1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11월말 운영 점포수는 1만 3899점으로 집계됐다. 10월 1만 3696점에 비해 약 200개의 점포가 한 달 만에 늘어났다. 이는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막힌 편의점 시장 상황에서 놀라운 수치다.

또한 이번 발표로 점포수에서 업계 1위였던 CU를 제치게 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11월 기준 CU 점포수는 총 1만 3820점으로 10월 1만 3746점보다 74점포가 늘어났다. 이로써 본사 매출, 점포 면적당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1등을 지키고 있던 GS25는 명실상부 편의점 업계 1위 회사가 됐다.

GS25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점포수 보다는 점포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에 중점을 뒀고 그 부분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었다”며 “긴 호흡을 갖고 진행한 일련의 활동들의 결과로 결국엔 점포수까지 1등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한 달동안 200개의 GS25 점포가 생겼는데 이는 신규 경영주님 혹은 타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GS25로 전환하려는 경영주님들이 이런 수익적인 부분과 지원 등의 측면을 많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계약 점포 잡아라

연내 편의점 점포수 1위 타이틀을 거머쥔 GS25는 내년부터 몰려드는 재계약 대상 가맹점포 잡기에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점포 수가 1위를 판가름하는 지표로 쓰이는 편의점 업계 특성상 빼앗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편의점 가맹점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2014년 한 해 동안 1161개 점포가 생겼고 이후 2015년 2974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였다.

보통 편의점 계약은 본사와 점주가 5년 계약을 맺는다. 이에 올해부터 재계약 대상 가맹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약 3000여 개의 점포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재계약 가맹점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편의점 업체 간 가맹점주 잡기 전쟁이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까지 재계약 대상 점포는 1만개로 추정된다.

‘편의점 옆에 편의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점 경쟁이 심했던 편의점 업계는 현재 각종 규제로 사실상 신규출점이 막혀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627개로 신규 점포수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편의점 빅2’ 업체인 CU는 367개, GS25는 263개 점포가 신설됐는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편의점 업체 간 근접출점제한 자율 규약 및 지자체 별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 강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 GS25는 가맹점주 수익 중심의 지원 체계로 타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가맹점주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주 수익 배분율을 타사보다 8% 높인 새로운 가맹계약체계를 만들고, 계약 기간 5년 동안 24차례 운영비 최소 보조 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광열비를 최대 100만원 수준으로 지원하고 경조사가 있을 시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GS25 관계자는 “올해 GS25 가맹 희망자 문의는 32%, GS25로 브랜드 전환 점포는 2배 증가했다”며 “운영 30주년인 2020년을 맞아 고객과 경영주를 위한 진심 담은 경영활동을 지속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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