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보수 성향의 시민들로 구성된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국회의사당 앞마당까지 진입하면서 소란이 일어난 가운데, 여당과 일부 야당은 물론 국회사무처까지 엄정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16일 우리공화당 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태극기와 함께 공수처법, 선거법 반대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우리공화당 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태극기와 함께 공수처법, 선거법 반대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국회사무처는 “지난 16일 수천 명의 외부인이 경내로 진입해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국회 기물을 손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향후 국회 경내에서 외부인이 참가하는 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관계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현행법상 국회 경내에서의 집회 및 시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관행상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이 참여하는 정당 행사는 의정활동 보장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로 구성된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넘어 본관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당 국회의원들과 진보 성향의 야당 관계자들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해당 사태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유발했다며 이들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불법 폭력집회를 주최·선동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을 수수방관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 폭력에 동원된 무리가 국회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의원들에게 지시한 심재철 원내대표를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우 보수단체들을 동원해 폭력 사태를 유도·방조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민주당 설훈·홍영표 의원 등에게 폭력과 위협을 가한 성명불상의 사람들, 정의당 당원 및 국회사무처 직원 등에게 욕설과 폭력을 가한 성명 불상의 사람들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정의당 의원단이 한국당 농성장을 찾아 어제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단 한 마디 유감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준비된 대로 오늘 서울남부지검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책임자에게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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