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사진=AP통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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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 시간) 이날 미국 하원은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2가지 안건으로 민주당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권력 남용에 대한 표결 결과는 찬성 230표대 반대 197표로 과반을 넘었다. 아울러 의회 방해 혐의도 찬성 229표대 반대 198표로 탄핵 찬성이 과반 이상이다.

두 안건 중 하나라도 과반인 216표를 넘어서면 탄핵소추로 이어진다. 미국 하원의 현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하면 431석이다. 여기서 민주당은 233석을, 공화당은 197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은 무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말한다. 그는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4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원조를 대가로 유력 대선 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의회 방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혐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그는 미국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당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하원에서 탄핵을 당한 바 있다.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탄핵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5석, 무소속 2석을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속한다. 하원에서 탄핵을 당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탄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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