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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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리더십’이란 말은 우리가 흔히 쉽게 사용하면서도 가장 모호한 개념이어서 사람에 따라 그 정의 또한 매우 다양하다. 리더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어 왔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850여 가지나 되며 야후닷컴에서 ‘leadership’이라는 키워드를 클릭하면 무려 1억 8500만개의 자료가 검색되고 있다.

그만큼 리더십은 인간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고 있어 수많은 학자들이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론을 정립시켜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리더십은 집단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가능한 최대의 행복감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가도록 하는 미래지향적 작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적용시키려면 ‘조직’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구성요소가 따라야 한다. 여기에서 조직은 결국 인간에 의해 다루어지는 것이며, 그 인간에게 있어서는 어떤 정신자세 곧 마인드세트를 갖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만약 ‘참다운 조직의 경영자는 어떠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 그러면 그 답변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도덕적 권위와 봉사형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

“위대한 조직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봉사형이다. 그들은 겸손하고 공손하고 솔직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갖췄을 뿐 아니라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펴 준다.”

결국 조직의 리더십은 경영자의 성품이나 인성과 도덕적 권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경영자의 사상이나 신념이나 철학은 궁극적으로 그가 이끌고 있는 조직의 경영방침이 되고 조직문화가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이념적 독선이 아닌 가치의 공유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 고전 채근담에 ‘청능유용 인능선단(淸能有容 仁能善斷)’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을 가지며 동정하면서도 결단력을 가지라는 의미다. 곧 서로 모순되는 여건 속에서도 균형을 잡아 유연성을 유지하라는 충고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에서 실천해야 하는 값진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리더의 품성은 그 자신의 성격 토대 위에서 성장하는 특성들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대로 사람의 성품은 역경을 이겨낼 때가 아니라 권력이 주어졌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 물론 훌륭한 성품이라는 자질은 경영자가 아니라도 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필수적이다.

당연히 조직의 경영자는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지켜야 할 태도의 기준을 정하여 그 기준을 처신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 동시에 구성원들에게도 같은 기준의 가치를 따르도록 계도하고 이끌어주는 감화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경영학의 대가인 메리 파커 폴레트는 리더십을 직위의 리더십, 인격의 리더십, 기능의 리더십으로 구분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리더십의 요체는 인격적 측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조직의 경영자들은 스스로 혹시 최고 권한을 갖는 직위나 전문성이라는 함정에 빠져 이 중요한 인격적 가치를 경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경계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조직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리더십 덕목은 무엇일까?

주도적이고 시스템적인 생각, 상황 대처의 유연성과 적응력, 상하좌우 의사 소통력, 인간 존중심과 포용적 자세, 긍정의 자신감과 열정, 자기계발을 통한 지혜력, 창의성 기반의 권한 위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서 ‘경영술’과 ‘리더십’과는 다르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인 워렌 베니스와 버트 나누스는 한 마디로 경영술이 ‘일을 올바로 하는 것(Do Things Right)'이라면 리더십은 ’옳은 일을 하는 것(Doing the Right Things)'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요소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질 때 참다운 경영자이며 리더가 될 수 있다. 현대와 같이 예측이 어렵게 변화하는 다이내믹한 복합적 사회 환경에서는 두 가지 역량을 두루 갖춰야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리더십 및 변화관리 분야의 권위자 존 코터는 “경영은 복잡한 것을 풀어내는 것이며 리더십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획기적인 혁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신축성이 결여된 관료적 경영보다 어떻게 보면 역동적이고 전략적인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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