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남수단 출신 의사 토마스 타밧 아콧이 은인이자 스승인 故 이태석 신부에 대한 추억을 회고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캡처)
(사진=KBS1 ‘아침마당’ 캡처)

2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 토마스 타반 아콧과 유명일 신부가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아콧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마을 출신이다. 이 신부의 삶을 그린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되는 공간이다. 2009년 한국에 온 아콧은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12월 의사 면허증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는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졸업하는 날 마음이 아팠다. 신부님 덕분에 한국에 왔는데, 졸업식에 오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 싶었다”며 “제 아버지도 졸업식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기쁘면서도 슬픈 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신부님이 이해가 안 간다. 한국에서 의사란 직업이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는 직업인지 몰랐다”며 “어떻게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수단으로 오셨을까. 솔직히 저는 신부님처럼 할 자신이 없다”고 고인의 숭고한 삶을 회상했다.

한편 이 신부는 20년간 내전을 겪어온 톤즈에서 의료 선교를 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아이들을 치료하고, 가르치고 함께 밴드를 꾸려 음악을 전하기도 했다. 한평생 인류를 위해 봉사한 그는 2010년 대장암 병세가 악화해 향년 47세에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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