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흰 쥐의 해인 2020년 경자(庚子)년을 맞아 쥐띠 경영진(1948, 1960, 1972, 1984년 등)에 관심이 쏠린다.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성격이 명랑하고 사교적이며 재치 넘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 부지런하고 독립성이 강하며 명민하다고도 한다. 이에 걸맞게 금융권 각 분야에서는 쥐띠 인물들이 활발히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이대훈 NH농협은행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왼쪽부터) 이대훈 NH농협은행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1960년생 쥐띠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우선 은행 CEO 중에서는 1960년생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쥐띠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래 2년 임기 공식을 깨고 은행장 3연임에 성공한 첫 사례다. 지난해 농협은행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내년 활약도 주목된다.

카드 업계에서는 업계 선두권인 신한·삼성·현대카드의 수장이 나란히 1960년생 쥐띠다. 최근 1년 임기의 재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지급 결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끌어낸 경영인으로 꼽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업무 전반에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고 ‘슈퍼콘서트’ 등 창의적인 발상을 기반으로 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슈퍼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고도화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구축 △새로운 분석 툴인 ‘D-Tag’도 자체 개발했다.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014년 1월 취임한 뒤 6년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내실 경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연루’와 ‘60세 룰’ 등의 변수로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험권에서는 업계 1·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이끄는 현성철, 여승주 사장이 1960년생 쥐띠 동갑이다. 시장 포화와 저금리,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두 CEO가 내년에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성철 사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며 보험 산업의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 기조를 견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으로 회사 지휘봉을 잡게 된 여승주 사장도 내년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도 1960년생이다. 나 회장은 대신증권에서 35년간 근속하며 리테일과 법인 영업, 기업금융(IB), 기획 등 금융투자업 실무를 두루 경험한 ‘정통 증권맨’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같은 해에 태어났다. 유 부회장은 업계의 ‘메이저’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무려 12년간 사장을 지내며 ‘증권업계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얻은 독보적인 인물로 통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