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올 해 계속된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히트상품'도 존재했다. 뉴스포스트가 2019년 소비자의 지갑을 활짝 연 히트상품 5가지를 소개한다. 

(사진=농심)

열량·지방 낮춘 '농심 신라면 건면'

2019년 새롭게 출시된 라면 제품 중 농심이 지난 2월 선보인 신라면 건면은 라면업계 '건면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맞춘 신라면 건면은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해 깔끔함을 높이고 신라면 고유의 국물 맛은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출시 초반 낮은 칼로리 제품으로 2030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고 이후 '맛이 개운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4050 소비자들에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라면 건면은 출시 다음달인 3월 전체 라면 매출 순위 9위에 안착했다. 이후 지금까지 매달 10위 안팎을 오르내리며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올 연말까지 6000만봉 가량 판매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국민맥주 등극 '하이트진로 테라'

주류업계에 지각변동을 이으킨 장본인은 바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2억 병을 돌파한 테라는 12월 기준 누적으로 5억5600만병이 판매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테라의 이미지는 '청정'이다. 미세먼지로 위협받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보리로 만든 맥아를 사용했고, 상업용 탄산 대신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나온 탄산을 사용한다.

이미지에 맞게 병 색도 기존 갈색병 대신 초록색 병으로 바꿔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또한 테라와 하이트진로 소주인 참이슬, 진로이즈백을 섞어마시는 폭탄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의 유행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사진=CJ제일제당)

시장판도 바꾼 'CJ제일제당 비비고 파우치죽'

식품업계 주력 상품으로 '죽'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30년간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용기죽 형태로 판매된 죽은 가정간편식의 인기와 함께 파우치 형태로 재탄생됐다. 이를 이끈 주인공은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파우치죽이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비닐 재질의 파우치로 처음 선보인 비비고죽은 순식간에 히트 제품 반열에 올랐다. 올해 11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500만개, 누적 매출은 65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우치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전체 시장의 약 6%에서 최근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비비고죽(35.9%)은 시장 선두인 동원 양반죽(43.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10월 닐슨 데이터 기준)

비비고죽의 인기에 용기 죽만 생산하던 동원, 풀무원, 오뚜기 등도 파우치 죽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죽시장 성수기인 동절기에 맞춰 라인업을 강화하며 1위 달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풀무원)

텁텁한 만두피 편견 깬 '얇은피꽉찬속 만두'

국내 '얇은피 만두'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지난 3월 출시한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만두'다.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0.7mm 초슬림 만두피에 만두소가 꽉 들어찬 비주얼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 한 달 만에 120만 봉지를 판매하면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11월 누적 판매량은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히트로 풀무원이 약진하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판도 역시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의하면 지난해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시장점유율은 10%로 4위였으나 올해 9월은 시장점유율 20.8%로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시장 2위로 올라섰다. 1년 사이 냉동만두를 판매하는 상위 5개사 중 풀무원만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그사이 나머지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감소했다.

식품업계 '얇은피 만두' 전쟁은 풀무원을 시작으로 타 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0.7mm 두께에 '비비고 균교자', 해태는 이번 달 0.65㎜ 두께의 속알찬 얇은피 만두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KGC인삼공사)

잠이 보약 'KGC인삼공사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한국은 대표적인 '잠 부족 국가'로 인당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이다. OECD 국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41분이나 부족하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간 수면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4%에 달한다.

수면장애는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은 들지만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등을 모두 포함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동안 졸음과 피로감, 의욕 상실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잠의 가치'에 주목하는 수면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홍삼 전문기업 KGC인삼공사도 변화를 꿰했다. KGC인삼공사가 내놓은 신제품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특정 기능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특히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대사활성화를 위한 지방·탄수화물·단백질 대사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판토텐산' △세포·혈액생성에 필요한 '엽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셀렌' 등이 주원료다.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지난 10월 초도 생산물량 2만 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이는 당초 예상에 비해 약 3개월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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