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한 생각 패러다임이 경쟁력의 지름길
- 최근 '애자일'경영은 사고방식 혁신이 우선
- 글로벌 환경에서는 '벤처프러너' 경영자 돼야

◇ 소통경영을 강조하는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소통경영을 강조하는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인간이 환경에 따라 생각하는 체계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가 있다. 하나는 ‘집중형사고’(convergent thinking)와 또 하나는 ‘확산형사고’(divergent thinking)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고방식에 고착되기보다 대상과 여건에 따라 두 가지를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한 가지의 해답이 필요할 때는 집중형사고를 해야 한다. 즉 치밀한 논리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영성과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할 때라든가, 영업목표를 책정할 때는 생각을 좁혀 집중해야 한다. 흔히 이런 사고는 과학이나 수학, 기술 분야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확산형, 즉 종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가령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든가, 아니면 상품개발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에는 생각을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 이런 사고는 조직에서도 창의력을 필요로 하거나 문화예술이나 인문 분야에서 더욱더 요구되고 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산형사고가 중요하다. 그러나 창의성을 나타내는 확산형사고의 형식은 전형적으로 어떤 체계나 규격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자유분방한 생각과 거리낌 없는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다보니 상대적으로 논리적인 정연함이나 현실적 적용성이 미흡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창의적 발상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집중형 또는 수렴형 사고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확산형사고를 통해 도출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통합하여 조직화하고 구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일반사회나 조직에서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은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는 모든 게 사업이 되고 돈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결국에는 아무 결실을 얻어내지 못하는 언어유희에 그칠 뿐이다.

그것은 결국 창의력의 핵심이 되는 확산형사고에는 능숙했지만 집중형사고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언급할 때는 어떤 아이디어들을 통해 그것이 궁극적으로 물질적이던 정신적이던 긍정적인 부가가치가 담긴 결과물로 산출되었을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아이디어로만 그쳐버린 것을 두고 창의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은 창의성이 단순한 상상력이 아닌 구상력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창의성이란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잘 정련하여 가치가 부가되는 구체적인 결실을 창조해내는 긍정적인 활력이요 생산 에너지다.

요즘 조직에서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기업마다 ‘애자일’(Agile) 경영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해 내는 것이라면 혁신은 이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 착상은 아무리 독창적이라해도 한낱 구호에 머물 따름이다.

또 달리 경영은 현상을 유지하고 보존하려는 성향인데 비해 혁신은 현상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다. 따라서 혁신에는 창의성이 필수적이게 되어 있다. '단순경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료적 체제로 흐를 수 있는 반면에 '혁신경영'은 언제나 환경과 여건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 발전적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업의 창의성’(entrepreneurial creativity)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실행’이 가능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찾아내어 그것을 가치 창출의 수익적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일관된 노력을 일컫는다. 그리고 기업가는 주어진 기회들을 가치가 인정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창조하고 혁신하는 사람이다.

‘기업가’(entrepreneur)란 말은 프랑스어로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의 ‘entreprendre'에서 유래되었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하는 모험적이며 창의적인 정신을 가리킨다. 그런 면에서 모험성과 창의성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가정신은 바로 조직을 발전시키고, 또 조직을 꾸려가는 구성원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것은 결국에는 무한경쟁 시대 조직을 변화시키는 시너지가 되는 것이다. 특히 변화무쌍한 초경쟁 글로벌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모험성’, 곧 ‘벤처적’인 성격을 띠게 되어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제 모든 기업가들은 ‘벤처적 기업가’의 의미를 갖는 ‘벤처프러너’(‘venturepreneur)가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결집시키면 조직의 창의력이 된다. 요즘 같은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 조직의 개인들만 창의적이어서는 안 된다. 개인들의 지능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조직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지적 능력과 지식, 그리고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조직의 창의역량은 구성원 개개인들의 창의성에서 도출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축된다. 조직에서 개인 구성원들의 각자 능력들을 융합하고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지 않고 뛰어난 인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않으면 모래알 조직에 불과하게 된다.

빌 게이츠는 창의성이 넘치는 ‘스마트’한 구성원들을 뽑아 지식을 공유하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통합체계를 통해 창의력이 강한 ‘수퍼스마트’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대한 창의적 힘이 되었던 것이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예원예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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