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하락폭 감소·물가 반등세 등 경제지표 반등세로 ‘꿈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새해 첫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 (사진=뉴시스)

이날 한국은행은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동결 결정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사실상 예견된 바 있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1%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나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고 반도체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15일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당분간 추가 확전 가능성을 줄였다.

또한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은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 폭이 5.2%까지 좁혀지면서 두 자릿수 하락률에서 개선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를 나타냈다. 물가 안정 목표 수준(2.0%)을 여전히 밑돌지만,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는 덜어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상반기 중 금리 결정 회의는 2월 27일과 4월 9일, 5월 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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