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의 공천 컨트롤타워를 맡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경선에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며 강도 높은 공천 개혁을 예고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 김 위원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한국당 공천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17일 김 위원장은 황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리는 국회의원 ▲자유와 안보를 지키는 국회의원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 등 세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당 경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완전국민경선제’다. 국민경선제는 당원만이 아니라 당원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게 후보 공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당시 대표가 추진하다가 내부 반발로 무산된 공천제도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은 신인 진입장벽이 대단히 어렵다. 완전한 국민 경선을 생각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며 “완전한 국민 경선이라고 하면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가 다 좋은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외국의 제도를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한국형 국민경선제를 한국당이 실현해서 그야말로 정치신인이 진입장벽 턱을 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시도도 하지 않고서야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라며 “청년과 여성,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국당에 몰려들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 때마다 국회에서 물은 전혀 갈지 않고 물고기만 갈더라”면서 “오염된 물의 물을 갈지 않았으니 아무리 새로 집어넣어봐야 죽을 수밖에 없다, 살려면 오염에 적응하든지 해야한다. 그래서 판을 갈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스티치아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눈은 가리고 있다. 왜 눈을 가리는지 아느냐. 눈에 밟히는 사람은 놓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간섭받지 않을 것”이라며 “감투가 아닌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죽기를 원하지 않고 살기로 원하는 사람으로 보이면 언제든 지적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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