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지난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19일 오후 4시 29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8일 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으며 결국 다음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했다. 1967년 한국에서 롯데제과를 설립한 후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의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됐으며 90세의 나이로 수감 위기까지 겪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재계는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행적을 기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 경제계는 반세기 넘게 한국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헌신해 오신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선구자였고, 창업 1세대 기업인으로서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을 통해 롯데를 국내 최고의 유통·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고인이 롯데그룹을 성장시키면서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하여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고인의 말씀과 기업가정신을 본받아 우리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명혜장례위원장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장례위원장에는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이 맡는다.

상주는 장남 신동주 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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