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경영학에 대한 문헌을 보면 꼭 나폴레옹 장군의 남다른 리더십에 대한 예화가 나온다. 나폴레옹 장군은 병사들에게 장군의 지휘봉을 항상 배낭에 넣고 다니도록 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 장군이 유고시에 병사들이 지휘관의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폴레옹 장군은 그가 거느리는 군대의 모든 병사들은 장군이 되어 군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리더십은 ‘길러지는 자질’이라고 생각했다.

나폴레옹 장군은 리더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리더십이 천부적으로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다. 이는 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화 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조직의 리더는 그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의 잠재적인 역량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로서의 권위와 권한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인식과 자기관리, 그리고 상대방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다. 이런 요소들은 이성적보다도 감성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한 국가 리더로서의 성공요인도 감성자질에 있다. 감정에 지우치지 않고 건설적으로 자기를 관리해 나가는 감성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감성지능(EQ)이 풍부해야 한다. 이 감성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상황에 의해 길러진다.

곧 성인의 과정으로 가면서 체득되고 강화된다. 그래서 사람이 어떤 인성을 갖추는 데에는 꾸준한 의식훈련이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조직의 리더는 평소 꾸준한 리더십 인성 훈련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럼 여기에서 훌륭한 리더의 자질, 곧 리더십의 세 가지 감성적인 능력을 살펴보자.

첫째,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미래 비전에 대해 공감하도록 해야 하며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경청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혜와 역량을 갖추기 위해 주위나 구성원들로부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자신보다 구성원들의 욕구를 중시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보다 큰 의미, 명분, 실리를 위해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조율하기도 하고 양보할 수도 있는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리더가 갖는 인성인 리더십은 ‘사람들을 따르도록 하게 하는 일련의 자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의 리더는 최고경영자가 될 수도 있으며 상급 관리자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나폴레옹처럼 조직의 근간이 되는 사병들, 다시 말해 구성원들을 잠재적인 리더들로 간주하여 그에 상응하게 깊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나 조직이 복합화 · 다변화되는 현대에서는 리더십이 새롭게 설정되어야 한다. 사회문화체계가 바뀌는 풍토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책임성을 갖는 개별적인 리더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수퍼리더십’(superleadership)이다. 이 용어는 찰스 만쯔와 핸리 심즈가 처음 창안했다. 이것은 조직의 구성원들을 명령에 복종하는 단순한 대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리더와 같은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여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책임감도 강화하는 자기주도형 경영문화다. 이런 체계 속에서 창의력이 발현되며 조직의 민활성(agility)이 생성되는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기업에서 애자일 경영으로 혁신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수퍼리더십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경영자는 수퍼리더가 되어야 한다. 수퍼리더는 먼저 강력한 자기쇄신과 높은 윤리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며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동기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생산적으로 관찰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수평적인 소통의 채널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하는 조직의 생명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가 선진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아직도 혁신을 운위하지만 관료적인 바탕이 강한 구태적 행태의 수직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수평적 수퍼리더십이 모든 분야에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예원예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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