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해마다 겨울이면 전국 도처에서 독감이 유행한다. 독감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독감에 걸리면 가까운 병원에 들러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약을 처방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감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독감치료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정말 사실일까.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독감에 걸려도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6살짜리 아이가 독감에 걸렸다는 한 누리꾼은 “타미플루와 관련된 안 좋은 보도들을 보고 처방받기가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고도 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한 누리꾼은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도리어 부작용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 복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미플루는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이른바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화제가 된 만큼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지속했다. 대한약사협회 산하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대표적인 약물 이상 반응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구역과 구토 및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다.  하지만 쇼크와 폐렴, 간염 등의 큰 부작용이 드물게 임상에서 나타난 바 있다고 명시됐다.

특히 2018년에는 부산에서 여중생 A양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해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했다. 지난해 10월 김승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13년~2018년 9월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A양의 사례처럼 타미플루 복용 후 자살 관련 사례는 모두 6건이다. 현재까지 타미플루와 이상 행동 간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타미플루를 거부하기엔 독감이 간단한 질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네이버TV 채널 ‘고려대학교병원 건강고대로 고고TV’을 통해 “일부 10대에서 나타난 부작용 우려 때문에 타미플루 복용을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독감은 간단한 병이 아니다”라며 “독감이 걸렸을 때 심장병이나 폐 질환이 악화해 폐렴으로 입원해 사망할 위험이 높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감 고위험군인 ▲ 65세 이상 노인 ▲ 만성 폐 질환 ▲ 심장질환 ▲ 당뇨병 같은 만성병 환자 ▲ 임신부 ▲ 5세 미만 영유아들은 독감에 걸렸을 때 빨리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에 걸리면 위험한 노약자 및 기타 환자들의 경우 서둘러 타미플루 등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타미플루. (사진=뉴스포스트)
타미플루. (사진=뉴스포스트)

부작용이 두렵다면 독감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독감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 생후 6개월부터 만 12세 영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전국의 보건소와 예방접종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일선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한편 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5년 당시 독감 백신 물량 부족 사태에 분노하는 현직 의사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의사는 질본이 일반 병원에서도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대대로 홍보했으나, 정작 신청 수량의 60%만 공급했다며 찰진(?) 욕설과 함께 정부를 비난했다. 질본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는 무료 접종이 보건소에서만 가능했으나, 2015년부터 일반 병원까지 확대했다”며 “무료 백신 접종 장소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한 듯하다”라고 해명했다.

다행히 올해(2019년 10월 무료 접종 시작)에는 2015년과 달리 백신 물량 대거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본 관계자는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가 올해에만 1,300만 명으로 상당히 많지만, 정부가 마련한 백신 물량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료 접종이 시작되는 달인 10월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할 수는 있다”면서도 “병원 측이 보건소에 요청하면 재분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검증 결과

대체로 사실 아님.

※참고 자료

1. 약학정보원 의약품 검색

http://www.health.kr/searchDrug/search_total_result.asp

2. 네이버 TV 채널 ‘고려대학교병원 건강고대로 고고TV’-고려대학교 건강내과 김우주 교수 편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829755&cid=51616&categoryId=65683

3. 질병관리본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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