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열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시작
다음 달 초순쯤 최종 후보자 결정…3월 정기 주총 때 취임 예정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김지완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그룹 홈페이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그룹 홈페이지)

23일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첫 회의를 열고 적격 후보자 명단(숏리스트)을 작성했다. BNK금융 임추위는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하며 정기영 위원장을 비롯해 차용규, 문일재, 유정준, 허진호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임추위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김지완 회장 임기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이므로 지주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와 평가 일정을 고려해 이날 임추위를 개최했다고 BNK금융은 전했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 결정 및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원칙과 후보군을 확정하고, 향후 후보 추천 절차와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이날부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그룹 지배 구조의 연속성과 경영 안정성을 위해 경영승계 계획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음 달 초에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서 정하고 있는 내부 승계 원칙에 따라 외부 공모절차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임추위가 선정한 내부 후보군 중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14명의 후보군을 확정하고, 이날 2차 임추위를 통해 김 회장을 포함한 4~5명의 숏리스트도 선정했다.

향후 임추위는 3~4차례 정도 회의를 추가로 개최해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평가, 프레젠테이션 평가, 면접 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뿐 아니라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 결과도 반영해 다음 달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BNK금융의 차기 대표이사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BNK금융의 경영이념 및 가치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승계 계획에 정해진 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천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인 경영 역량을 보여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김 회장은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3분기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9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2%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사업을 강화해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역대 회장 모두 한 차례씩 연임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연임의 장애물로 꼽히던 연령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김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다. 이에 지난해 3월 BNK금융은 나이와 무관하게 한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지배 구조 모범규준을 개정해 김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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