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과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효자 소년’ 이미지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2호 원종건 씨가 '미투 의혹'이 불거지자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8일 이날 원종건 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전날 자신을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원씨가 지속해서 성 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성 혐오와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원씨는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며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다만 그는 해당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며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원씨는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영입 2호인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5년 MBC ‘느낌표’에 각막 기증으로 시력을 회복한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를 지극 적성으로 돌보는 모습 때문에 ‘효자 소년’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 같은 이미지 덕분에 원씨는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2호 인재로 소개됐다. 이달 23일에는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지면서 직을 내려놓았다. 그의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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