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집무실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나왔다.

(사진=마루기획 제공)
(사진=마루기획 제공)

30일 마루기획은 윤한덕 선생의 삶과 사명을 다룬 ‘의사 윤한덕’평전을 1권(286면)과 2권(261면)으로 나누어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의 기틀을 잡은 윤한덕 선생의 이야기다. 저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윤한덕을 찾아 나섰다.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고민을 터놓고 자주 논의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윤한덕의 지인 90여 명과 인터뷰하며 흔적을 찾았다.

제1권에서는 윤한덕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과정을 적었다. 제2권에서는 응급의료체계 구축 및 운영 과정에서 겪었던 윤한덕의 고통과 아픔을 살펴봤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윤한덕 선생이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에 임한 과정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윤한덕은 응급의료 발전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하루 19시간을 지독하게 일하고 집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에 고작 3시간이었다. 사무실 한쪽에 남루한 간이침대를 놓아 선잠을 자며 25년 동안 응급환자를 위해 일했다.

그는 낙후된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 의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한 몸 기꺼이 불살랐던 참의사다. 신념을 달성하기 위해 환자 생각밖에 없었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민간인으로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한반도 전체를 들어 올려 거꾸로 흔들어 털어 보아도, 선생님과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윤한덕 선생을 추켜세웠다.

한편 윤한덕 선생은 전남대 의대 졸업 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뒤 2002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한 유일한 의사다. 생전 그는 국가 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전용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설립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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