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총선 앞두고 불꽃 튀는 각축전
        한나라당-공천 시기와 폭 놓고 갈등
        대통합신당-손학규체제 시험대 올라
        민노당-시한폭탄 품은 형국
        MB맨들 18대 총선에서도 통할까?

        18대 총선을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의도 입성을 위한 불꽃 튀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의 견제론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다가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인지도 있는 전 현직 의원들간의 빅 매치와 정치 신인들과 중진의원들의 대결, MB맨들의 여의도 입성여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뉴스포스트>에서는 화제의 지역구를 살펴보고 18대 총선의 향방을 가늠해 봤다.

 


이번 총선은 예전에 비해 공천이 늦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친이 VS 친박 의 대립 속에 공천시기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새로운 선장인 손학규체제로 돌입하면서 일부 의원들의 탈당과 불출마 선언으로 애를 먹고 있다. 민주노동당 또한 분당 위기를 수습하면서 총선을 준비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가칭 자유신당과 창조한국당도 당 출범과 총선준비를 하고 있지만 인재영입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공천시기가 늦춰지면서 친박의원들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자유신당과 창조한국당은 이삭줍기를 노리고 있어 한나라당의 공천시기가 다른 당에도 영향을 주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정치 1번지 종로 격전장될 듯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예비후보 등록은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관심지역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 정치의 꽃인 ‘정치1번지’ 종로는 이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종로가 정치1번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전국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호남, 영남, 중부권 지역출신 주민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또한 이제껏 종로를 지역구로 한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5~60년대 종로구 국회의원들은 장면 전 총리, 윤보선 전 대통령, 김두한 전 의원 등이 있다. 7~80년대는 정대철 전 고문,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이 있다.
90년대 종로 출신 국회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당선자가 있고 정인봉 전 의원 등이 있다.
이렇듯 종로 국회의원들은 차후 전국적인 인물로 급성장 했고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하는 정치 1번지로 통하게 됐다.
현재까지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은 한나라당 박 진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비례대표 유승희 의원, 정인봉 전 의원 등이다.
아직까진 현역 프리미엄을 얻고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로 있는 박 진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한나라당 견제론을 들고 유승희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이 도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변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다.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 자신도 전략지로 종로를 손꼽을 정도로 중요한 지역구로 생각하고 있다.
일부 언론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이 두 배 가량의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언론의 가상대결에서 큰 격차를 보여 ‘정치1번지’종로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종로는 타 지역과는 달리 정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의외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눈여겨 볼 곳은 또 있다. 바로 이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대문 을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센 사람과 붙어 보고 싶다’는 발언을 해 이곳에 범여권이 어떤 후보를 낼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의원이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이 당선자의 BBK 연루설을 두고 공격과 방어의 최전선에 있었던 사이다.
이 밖에도 친노 선봉장으로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유시민 의원의 대구 수성을 출마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은 당선자 대변인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유 의원의 대구 수성을 출마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정치적 행보’ 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유 의원 본인은 지역정치를 타파하기 위함이라며 출마의 변을 내놨다.
같은 지역구를 두고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곳은 또 있다. 바로 성북을 이다.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대통합민주신당 사무총장 신계륜 전 의원과 무소속 조순형 의원이다.
신 전 의원은 14대부터 4번 성북을 지역구로 출마해 3번 당선됐던 지역 토박이 이다. 17대 당선됐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조 의원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닉네임을 가진 6선 중진의원으로 17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2006년 신 전 의원이 자리를 비운 성북을 보궐선거에 당선돼 6선 의원이 됐다.
둘 다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영등포 갑 선거구의 경우 현역의원을 포함해 4명의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져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등포 갑은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고진화 의원의 지역구로 여기에 같은 당 비례대표인 김영대, 김영주 의원이 지역 사무실을 개소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예선을 치러야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본선에 올라와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으며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한 전여옥 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지역구에는 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노의 남자 안희정씨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참패로 존립위기에 처한 이 의원이 총선을 계기로 다시 일어 설 수 있을지 아니면 안 씨가 뱃지를 달고 친노 정당의 초석을 세울지 초미의 관심사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김용갑, 이계안 의원들의 지역구에도 터주대감이 빠진 곳에 예비후보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이 당선자 측근 대거 출사표
이번 총선에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MB맨들의 약진이 어느 정도일까 라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측근들이 정치 신인들이기 때문에 누구와 격돌할지가 관건이다.
가장 먼저 당선자의 ‘입’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은 정치 신인으로서 패기를 보이며 거물인 김근태 의원(서울 도봉갑)에게 도전장을 냈다.
이 대변인은 “정치 신인으로서 명분 있는 도전을 하기 위해 김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내놨다.
최초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세가 강한 서초 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범여권색이 강한 지역에 출마해 이 당선자를 위해 한 석이라도 보태겠다는 의중에서 출마지역을 급선회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수위 백성운 행정실장도 현 경기 고양시 일산 갑 의원인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 실장은 총리까지 지낸 한 전 총리와의 일전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공보특보를 지낸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은 여권 중진인 신기남 의원과 서울 강서 갑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초선 노웅래 의원과의 대결을 위해 서울 마포 갑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직 때부터 브레인 역할을 한 김영우 당선자 정책기획팀 부팀장은 경기 포천, 연천에서 같은 당 고조흥 의원과 일전을 준비중이다.
송태영 당선자 부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시 흥덕 을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이 당선자 후보시절부터 공보특보를 지낸 책사 조해진 부대변인은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밀양, 창녕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용갑 의원의 측근인 김형진 보좌관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80여일 앞둔 18대 총선에서 대선과 같이 한나라당이 독주할 것인지 아니면 범여권의 견제론과 신당인 창조한국당과 자유신당이 얼마만큼의 의석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기존 정당인 민노당과 민주당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hanmail.net

            

              18대 총선 이색 출마자들

18대 총선에는 ‘○○의 남자’들이 대거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의 남자 안희정씨를 비롯해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지상욱 박사,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근령씨와 약혼한 신동욱씨 등이다.
노의 남자 안 씨는 충남 논산, 계룡, 금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회창 전 총재의 남자 지상욱 박사는 현실정치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 석이 아까운 자유신당의 입장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 남자인 신 씨는 중랑구 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현역 5선 의원인 대통합민주신당 김덕규 의원이 버티고 있다.
신 씨는 지난해 14살 연상인 육영재단 박근령씨와 약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밖에도 이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YS의 차남 김현철씨도 출마가 예상된다. 김 씨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경남 거제는 현역 3선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이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 유정현씨도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유 씨는 지난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정치에 입문해 크고 작은 정치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가수 김흥국씨도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권유로 총선 출마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예인들의 총선 출마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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