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교수] 기술의 변화는 업종의 변화를 업종의 변화는 시장경제에 있어서 기업 경영의 변화를 통해 직장에서 직무의 존재 유무 및 직무의 변화를 가져온다. 소비를 하고 근로를 하는 우리들은 새로운 제품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만큼 내 일자리의 변화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것은 신제품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강해지는 만큼 또한 산업과 업종의 변화가 빠른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상황이다. 

2018년 PWC(글로벌 경영 컨설팅 펌)가 29개국(OECD 27개국과 싱가포르, 러시아)의 20만여 명을 대상으로 산업, 성별, 연령, 교육수준별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잠재적인 역향력을 분석하였는데 일자리 대체는 2020년 초에 3%에서 2030년 중반에는 30%까지 상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Mckinsey & Company(글로벌 경영 컨설팅 펌)가 전 세계 GDP의 90%를 차지하는 46개국을 대상으로 약 8개월간 800개 이상의 직업에 대해 자동화 속도, 수요 변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손실과 창출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일자리는 약 9천만~1억 5,500만 개가 증가할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 2개 기관의 조사의 방식과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자리가 최첨단의 자동화로 인하여 감소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은 분명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MIT의 경제학과 교수인 David H. Autor의 ‘직무 특성과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의 자료를 의하면 직무의 특성을 3가지로 분류하여 ICT와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정형적 직무(규칙 기반, 코드화 가능, 절차적 직무로 예를 들면 조립라인 생산노동자)는 ICT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대체관계로 보았으며 추상적 직무(추상적 문제 해결, 정신적 유연성의 직무로 예를 들면 과학자)는 ICT와의 관계에서 강한 보완관계로 육체적 직무(환경 대응능력, 인간관계 적응의 직무로서 예를 들자면 경비원 또는 승무원)는 ICT와의 관계에서 제한적인 보완 또는 대체관계로 보고 있다. 

산업자동화를 부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은 바로 저출산-고령화이다. 사람과 기계는 일을 하는 주체이다. 그러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하여 기계의 역할과 필요성이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오늘 우리가 하게 되는 일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한국은 고령화-저출산 국가이다. 일을 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권이고 고령화의 속도 또한 선진국에 비해 2~3배가 빠른 속도이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피부양 인구의 중가, 생산인구 고령화를 부르는 마중물이다. 이는 각각 노동투입의 감소, 저축 여력의 감소에 따른 투자 감소, 생산성 감소로 인하여 공급(생산)의 감소로 이어진다. 일을 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으니 일터에서 기계의 역할이 커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1990년대 초반에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생산 자동화,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서 당시에는 전자보다는 전기, 기계와의 공학적인 융합이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이러한 기술은 전사 경영 시스템과 연계가 되어 ERP, SCM, MES, ESH, PLM으로 발전이 되어 경영의 완성도에 기여를 하였으며 산업 현장에서는 PLC, SCADA, S/W를 통해 생산현장이 관리가 되고 모니터링이 되어 왔다. 

이러한 발전은 서서히 로봇 시스템의 필요성을 증가하게 되었고 이러한 요구는 생산의 단위공정에 그치지 않고 생산의 전공정의 로봇화라고 하는 산업현장의 기술혁신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기술 자체의 변화로 인하여 생산현장에서 근로하던 근로자의 수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으며 생산에 직접 투입이 되던 근로자는 생산을 직접 하는 기계를 관리하는 역할로 그 임무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 측면에서 로봇자동화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대체효과로서 노동력이 부족한 생활을 해소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이며 나머지 하나는 보완 효과로서 생산성을 향상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며 수요와 소비의 증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뒤에는 그늘 또한 존재한다. 

완성 자동차의 경우 내연기관의 감소 및 친환경 자동차와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경영방침의 변화 등으로 감원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5년간 사무직 1만 6,500여 명을 닛산은 2023년 3월까지 사무직 1만 2,500여 명을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에 대하여 자연 감소 방식으로 매년 2,000여 명을 감소하겠다는 내용을 사내에서 재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차 산업에 따른 변화이든 인구의 감소이든 간에 자동화의 따른 기술의 변화는 일자리의 존재 및 일자리의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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