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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1-21 15:58:57
 

-‘모던보이’‘모던걸’ 등장해 암울한 시대 재현


-배우들의 섹시미 경쟁도 볼만한 거리 제공
       
       
‘닮은꼴’ 한국영화들의 격돌이 펼쳐진다. 31일 나란히 개봉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과 <라듸오 데이즈> 그리고 올 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모던보이>까지. 모두 일제강점기의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복고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시대적으로는 암울했지만 새로운 문화와 만나며 풍겨지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그려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누구일지 배우들의 변신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몰려온다. 동그란 알이 달린 안경에 콧수염을 기른 중절모 신사, 동정을 곱게 단 한복 차림 여인과 패셔너블한 모자를 쓴 단발의 신여성, 신식 건물 앞을 지나는 인력거, 백열등 조명 아래 퇴폐적 분위기를 뿜어내는 재즈 선율. 1930년대의 경성이 스크린 위에 되살아난다.

해방기 코믹 액션 <원스 어폰 어 타임>


31일 개봉하는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감독 정용기)은 숨겨진 보석을 차지하기 위한 1940년대 경성 사기꾼들의 한판 대결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독립군들이 추앙받던 40년대 시대정신과는 무관한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역의 박용우와 도둑 춘자역의 이보영이 일본 손아귀에 놓여진 3000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빼앗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는 이야기. 재즈 가수로 활동하며 도둑이라는 본색을 숨긴 이보영과 그 정체를 모른 채 춘자를 이용하려는 박용우의 관계가 눈길을 끈다.


박용우는 콧수염을 달고 야쿠자 집에 가는가 하면 고고학자도 되고, 멋진 마술로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바람둥이도 되는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보영 역시 영화 속 노래를 직접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보컬 트레이닝으로 부드러운 음성을 잘 실어냈다고 평가받

는 그녀의 노래가 김아중의 '마리아'와 같은 화제가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시대의 불운 속에 독립에는 관심 없는 사기꾼과 값비싼 보석과 다이아몬드를 신뢰하는 춘자를 통해 해방기 경성의 이면을 조명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성 대결이 볼만한 이 영화는 두 배우의 변신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선 최초의 날방송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


같은 날 개봉인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는 1930년대 한국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시도되는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제작을 그린 영화다. 아직 라디오도 생소한 사람이 많은 시절에 특수음향까지 만들어 만들어지는 라디오 드라마의 순수한 매력이 강점.


류승범이 경성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 PD를 역을 맡아, 출세보다는 풍류를 즐기는 한량으로 좌충우돌 라디오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류승범은 신지식인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소품과 의상을 구하러 다니는 열의를 보이기도.


재즈가수 마리 역을 맡은 김사랑 또한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능력을 선보였다. 가수 버블시스터즈에게 노래 지도를 받은 김사랑은 제작보고회에서 노래 실력을 깜짝 공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에 억압받는 모습을 사랑에 빗대어 직접 노랫말까지 쓰는 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암흑의 시대지만, 실제 있었을 법한 여러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듸오 데이즈>. 암울한 시대와 대비되는 엉뚱 발랄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컬러풀한 경성의 쾌락청춘들 <모던보이>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오로지 낭만의 화신으로만 살고 싶은 발칙한 모던보이 박해일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라진 미스터리한 여인 김혜수를 추적하며 겪게 되는 극적 사건과 모험을 그린 연애 활극.


박해일은 전작에서 보여준 적 없는 바람둥이 역을 맡았다. 그는 상류 1%에 속하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지식인들의 머리스타일과 파스텔 계열의 양복으로 완벽 변신했다. “나의 변신된 모습에 너무 충격받았다"며 "하지만 파격 변신이 배역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변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혜수는 만나는 남자마다 신분과 이름을 바꾸며 살아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요부 역할을 맡았다. 그 외에도 양장점 직원, 비밀 클럽의 댄서, 대역 가수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의 주요 무대가 재즈 음악이 흐르는 비밀 클럽이기 때문에 김혜수의 춤과 노래 솜씨는 물론 도발적인 관능미를 엿볼 수 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간 <모던보이>는 4월 개봉할 예정이다.

 
라듸오 데이즈 , 류승범 , 박용우 , 모던보이 , 원스 어폰 어 타임
 
출처 [NEWS POST최수아기자 xowl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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