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옛날과 달리 요즘은 은행 일도 스마트폰으로 하고, 세상과의 소통도 이걸로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 될 거 같지만, 사용할 때마다 엄지손가락 등에 통증이 생겨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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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매체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과 이용행태 변화 등을 담은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945가구 거주 만 13세 이상 남녀 6,47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보유율은 전년(89.4%) 대비 1.7% 포인트 증가인 91.1%다. 10대부터 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8%를 넘어섰고, 60대와 70대 이상의 보유율도 각각 85.4%와 37.9%다. 전년 대비 1% 포인트, 0.1%가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보유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문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의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1.6%가 증가한 3~9세 유아 다음으로 큰 수치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노년층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A(63)씨는 <뉴스포스트>에 “스마트폰으로 은행 등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없으면 안 될 거 같다”면서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엄지손가락 등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간 사용 등으로 신체 통증이나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의 증언이다. 한양대학교 정형외과 전문의 최성훈 교수는 본지에 “최근 수년간 경추 등 척추 질환으로 정형외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통증 원인을 전부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사용 시 자세에서 목과 날개뼈 사이 통증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양팔로 내려오는 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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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노년층의 척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전문의도 인정한다. 최 교수는 “인간의 척추는 노화과정에서 요추의 전만(앞으로 굽은 구조)이 감소하고, 전방 시야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경추의 전만은 증가하게 된다”면서 “스마트폰과 같은 영상 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전방 머리 자세나 구부정한 자세 등 부적절한 자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추는 목을 구성하는 7개의 뼈를, 요추는 등의 정중앙 허리 부분의 5개의 척추뼈를 뜻한다.

최 교수는 “이를 지속하면 경추와 요추 및 손목 등은 물론 인대 손상까지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마트폰을 300초 이상 사용한 경우 단기 사용한 경우보다 하부 경추 및 요추의 후만각(전방으로 굽어지는 각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통증 및 척추 건강 악화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의는 올바른 자세 유지와 사용 시간 줄이기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생활 수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하면 목뼈와 허리뼈의 후만각이 증가해 단시간 사용했을 때보다 회복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보다는 필요 시 단시간으로 일정 기간을 정해 사용할 것을 권고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는 “경추가 너무 아래로 굽지 않도록 전방 시야에서 약 20도 정도 바닥을 보는 자세가 경추에 가해지는 긴장도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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