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과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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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유치원 265개교, 초등학교 60개교, 중학교 23개교, 고등학교 22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372개교가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감염증은 중국을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기준 국내에서는 18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9곳, 인천 1곳, 경기 203곳, 강원 10곳, 충북 1곳, 충남 4곳, 전북 144곳 등이다. 무증상 자율격리자는 초등학생이 8명, 고등학생 3명, 고등학교 교직원 1명 등 총 13명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입국 후 14일이 지나지 않아 자택에 머무르는 학생 및 교직원을 말한다.

경기도의 경우 압도적으로 개학 연기나 휴업을 한 학교가 많았다. 고양 일산과 부천, 수원 등 확진 환자들의 이동 경로가 경기도 주요 도시에 맞다아 있기 때문이다. 전체 휴업 명령이 내려진 군산이 포함된 전북은 경기도 다음으로 개학 연기 및 휴업을 한 학교가 많았다.

개학 연기나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협의를 거친다. ▲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 2·3차 감염 지역 및 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 최근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 또는 중국 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학교 ▲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학교의 경우 학사일정 조정이 가능하다.

5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학 개강 연기 권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학 개강 연기 권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학 연기 학교 증가 가능성↑

3월 개학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 개학 연기 및 휴업 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개학 연기나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336개교였지만, 이틀 사이 372개교로 늘었다.

기존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확진 환자가 광주에서도 발생해 호남권이 특히 긴장하고 있다. 전라남도 교육청은 22개 전 시·군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 기관별 비상체제를 가동해 긴급 방역과 감염 위험요소 사전 차단 등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높일 방침이다.

한편 개학 연기 사태는 초중고에서 멈추지 않고 대학까지 이르렀다. 전국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약 7만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오는 3월 개강을 맞춰 입국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4년제 및 전문대학에 개강 시점을 4주 내에서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할 경우 자율적으로 개강일을 변경할 수 있다.

수업 감축은 물론 수업 이수 시간 준수를 위해 온라인 강의를 확대하고, 과제물로 대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입생과 편입생의 첫 휴학에 대해서는 사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될 경우 허가해주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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