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년 단위 성과관리에서 최소 주 단위로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한 대응 위한 조직문화 장착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계열사들이 짧게는 주간, 길게는 분기 단위로 성과를 관리하는 새로운 성과관리체계 OKR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한화 금융 계열사는 대내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OKR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Objective)’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Key results)’의 합성어다. 회사가 목표의 방향을 설정하면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짧은 단위의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부서와 직원들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핵심 결과 지표를 정하고, 단기 주요 활동 리스트를 만든다. 이후 결과 지표를 확인해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OKR은 기존 연간 단위였던 성과관리지표인 KPI에 비해 주기가 짧고 부서와 직원의 자발성을 요구하며, 수치보다는 전략 중심이다.

한화 금융 계열사들은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장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 금융 계열사는 OKR 도입에 앞서 2019년부터 특정 업무 단위에 애자일(Agile) 업무 방식을 적용했다. OKR과 애자일(Agile) 조직의 시너지 효과로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애자일은 '민첩한', '기민한'이란 뜻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

주요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미래전략실, 기술전략실, 글로벌 네트워크본부 등 미래 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본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작년 애자일 혁신실을 신설했다. 

한화 금융 계열사는 OKR 진척도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IT 시스템을 각 사에 구축해 연착륙을 돕는다. 또 한화 금융계열사 차원에서 운영 전담조직과 코치를 양성하고, 중간 점검과 리뷰를 할 수 있는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한화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지털 기술이 금융업 전반을 견인한다”라며 “이번 전사적 OKR 도입으로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한화 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OKR은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주요 사용된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25%가 OKR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40명의 소수 조직이었던 구글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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