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6일 자사주 48만8천주 매입·소각 결정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6일 공시했다. 공시 발표 후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15% 이상 오르며 마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자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8만 8,000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예상기간은 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사주 취득 예상가로 이사회 결의 전날인 5일 종가를 기준으로 1,293억 2,000만 원을 예상했다. 5일 종가는 주당 26만 5,000원이었다.

이사회 결의가 공시된 후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주당 30만 7,000원으로 올라 15.85%가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기대 심리로 주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자사주 취득예정 금액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 4,000억 원을 수령한 데다, 주요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업계 최고 수준인 3,1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 8,500원이 책정됐다. 배당금 총액은 2,705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 7,851억 원, 영업이익은 1,0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 영업이익은 54.2% 감소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나, 현대일렉트릭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2018년 동기 대비 적자 1,639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조선해양은 4분기 매출 4조 3,420억 원, 영업이익 1,69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460.7% 증가한 수치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체인지 오더가 반영되며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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