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들이 휴업이나 개학 연기에 나서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이지만, 아이돌봄을 고민하는 직장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전국 647개교다. 유치원 459개교, 초등학교 106개교, 중학교 33개교, 고등학교 44개교, 특수학교 5개교 등이다.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들어가는 학교는 날마다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달 5일 372개교에서 하루 사이인 6일 592개교로 무려 220개교나 증가했다. 오늘 역시 전날인 6일보다 55개교 증가한 647개교가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학 시즌에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는 직장인 부모들의 고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아이들을 위해 개학 연기는 필요한 조치이지만, 직장맘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나라에서 직장도 다 같이 쉬라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맞벌이 부부들은 직장에서 연차 휴가를 내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법적으로 최대 15일까지 쓸 수 있지만, 개학 연기나 휴업이 길어질수록 연차만으로는 아이를 온전히 돌보기 힘들다. 병가나 가족돌봄 휴직, 질병 휴직도 있으나 가정 내에 아픈 사람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사용이 어렵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차질 없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실제로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긴급 방역을 위해 오는 17일까지 돌봄교실을 중단한다. 그 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자체가 부족한 지역도 여전히 많다. 대전 등 돌봄교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밀려드는 대기자 경쟁률 때문에 돌봄 서비스 혜택을 받기 자체가 어렵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돼 총 24명이 됐다. 충남 아산에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에서 주민들과 격리돼 생활을 하고 있던 20대 남성 우한 교민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잦아들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나 휴업 조치도 필요하지만, 전염병 확산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일하는 부모들을 위한 고민이 병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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