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연일 ‘험지 출마’를 압박하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PK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홍 대표의 타협안에 “절반의 수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며 “거목이 될 나무를 엉뚱한 데다 뿌리를 박게 하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수해왔다. 한국당 공관위에서는 ‘대선급 주자’는 험지(서울)로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공관위의 요구가 거세지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공관위를 향해서도 “나를 고향 공천 배제하는 사유가 헌법 원칙에 맞는지 여부를 공관위 에서 검토해 보고 공천 배제 여부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결국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하자 김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PK 지역 중에서는 험지로 통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에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을 전략 배치했다.
홍 대표는 “수도권 못지 않게 경남에도 험지가 있습니다. 문재인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김해을, 근로자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가 바로 대표적인 경남 험지”라며 “당 공관위에서는 잘 살펴 PK총선을 승리로 이끌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의 출마지가 양산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경남지사’들의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에 당선, 2012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김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는 홍 전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