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8일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이들은 제명 절차를 거치면서 의원직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게 됐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제명된 의원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 6명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이다. 제명된 의원은 의총 직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제명된 의원 중 김중로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계 의원 5명은 신(新)국민의당을 창당 중인 안철수 전 의원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오는 23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곧장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이상돈 의원의 경우 수차례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한 채 민주평화당 등으로 활동해온 만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호남 기반 통합당에 당적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최도자 의원 등은 향후 진로를 고심 중이다.

다만 이번 비례대표 제명에는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동섭 의원에 따르면, 수차례 의사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보좌진을 통해 의사를 확인, 이번 제명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의원 제명 이후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도 조만간 탈당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의원 4인만 남게 된다. 사실상 당이 ‘공중분해’ 되는 셈이다.

대안신당·평화당과 통합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명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끝까지 설득해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도 “자기 생각과 가치를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무대에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를 밟겠다고 하니 (제명을)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인 보복정치가 아니게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정치는 국민보다 반발자국만 앞서가야 하는데 열발자국 앞서가려다가 파국을 맞게 됐다”면서 “정치의 노선과 생각이 달라져서 각자의 길을 가도록 풀어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도개혁세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한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 크게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의원도 “비례대표 의원만을 당에 남겨두고 (탈당해) 가는 것은 선거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21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더불어민주당 실정,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무능,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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