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4·15 총선에서 1당이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20일 심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소수당으로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되지 않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언급을 시작한 것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달부터 울산 선거개입 의혹을 쟁점화해 청와대를 향한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지난 9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공소장을 보니 (선거개입 의혹의) ‘몸통’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강해졌다”고도 말했다.

심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에 청와대 출신 여당 인사들은 발끈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기도가 어떤 파국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 전 실장은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 정말 염치 없는 짓”이라며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전 대변인은 “16년 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가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면서 “3년 전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들은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라”고 꼬집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재성 의원(서울 송파을)은 “어떻게 총선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발판으로 설정할 수 있나. 지금 상황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