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문화예술공간의 가치는 지역 시민들의 문화향수 욕구 충족과 지역 문화예술의 창달을 구현해 나가면서 기준으로 삼게 되는 세 가지 요소, 즉 예술성·경영성·공공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가치는 어느 한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조직 경영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문화예술공간들은 매년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공적재원의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나 의회로부터 평가나 행정감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예산의 비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경영성에 대한 지적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문화예술공간이 예술성과 공공성을 중시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경영성을 달성하는 데에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문화예술공간이 경영성만을 강조하고 나선다면 예술성과 공공성에 대한 목표의식이 흐려질 수가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공간은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시켜야하기 때문에 일반기업의 조직보다 운영이 더 까다롭다.

여기에 남다른 관리역량과 조직리더십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공간은 대부분 예술사업 시행 과정에서 예술성과 공공성을 담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주관적 생각에 집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판단이다.

보편적으로 문화예술공간의 사업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자치단체나 의회나 감사위원들이나 외부 전문평가자들은 서면으로 도출된 결과치만 갖고 성과를 측정하게 된다.

그래서 문화예술공간의 경영관리자에겐 특별히 운영과정에서 이룩한 예술성과 공공성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개념화 능력이 요구된다. 운영 과정에서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냈다 하더라도 이를 계량화든 비계량화든 간에 경영성과물에 담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특히 예술성이나 공공성에 대한 업적은 재정자립도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계량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이를 어떻게 감사위원이나 평가위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성과중심 경영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해진다. 문화예술공간이 공적재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유형과 무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과중심 경영'(Result Oriented Management)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방식은 사전에 문화예술공간 조직 구성원들이 실천 가능한 목표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보다 큰 열정과 의욕을 갖고 일에 매진함으로써 최대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영기법을 적용하려면 몇 가지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이루어야할 성과에 대한 조직의 기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조직이 갖고 있는 이러한 기대치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과정에 구성원도 참여해야 한다. 셋째, 조직의 기대치를 구성원이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구성원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신들의 성과에 대한 내용을 환류 시켜 주어야 한다.

이에 앞서 경영관리자는 실천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 가용 시간이나 예산, 조직 역량을 안배해야 한다. 여기에 따라 구성원들은 자율적으로 각자의 시간과 지식과 능력을 투입하여 기대되는 성과를 얻기 위해 헌신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일선실무자에 이르기까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조직의 목표에 모두가 공감하게 만들며, 전체 조직의 목표는 곧바로 부서 단위의 목표가 되고 나아가 개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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