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마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61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돼 총 확진자가 763명이 됐다.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총 7명이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 2명이다. 현재 8,725명이 검사 중이다.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61명 중 131명이 대구 거주 중이다. 신천지 관련자는 115명이고,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16명이다. 대구시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의 총 확진 환자는 현재 457명이다.

대구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확진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1명에서 19일 11명으로 증가해 20일 34명, 21일 84명, 22일 154명, 23일 302명, 24일 457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이 거의 2배 증가하고 있다.

폭증하는 확진 환자 수에 비해 병상 수는 현저히 부족하다. 전체 확진 환자 457명 중 240명만 입원 조치 됐고, 나머지 217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입원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나머지 217명의 환자를 빠른 시간 안에 병상에 이송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국의 음압 병상은 약 1천 개 정도인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음압 병상이 54다. 이 때문에 경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일반 병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대구시는 520여 개의 병상을 확보했다”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환자에 대비해 국군대구병원과 보훈병원 등 추가 병상 확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오늘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족한 병상 수만이 아니다. 의료 인력 역시 부족한 상황인 데다 격무에 시달려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료인도 많다. 대구가톨릭병원 의사 1명,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등 의료인 5명이 코로나 19에 추가 확진되기까지 했다.

권 시장은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 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파견한 100여 명의 의료진도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측돼 신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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