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다섯 번째로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38번째 환자(58세·여성)는 신천지대구교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16시 기준)'. 공식 보도 내용에 38번째 환자가 신천지 관계자라고 적혀 있지만, 질본은 24일 이 내용을 철회하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신천지 관련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정정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16시 기준)'. 공식 보도 내용에 38번째 환자가 신천지 관계자라고 적혀 있지만, 질본은 24일 이 내용을 철회하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신천지 관련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정정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알리는 공식 보도를 통해 5번째로 사망한 38번째 환자 A씨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각 언론에서는 A씨의 사망이 신천지 교인 중 첫 사례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5번째 사망자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확산되자 그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고인은) 신천지와 관련된 분이 아니다”라고 SNS를 통해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는 대명3동에 위치한 집 앞 교회를 다니시던 분”이라며 “임종도 지킬 수 없었고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만 해야 하는 상황에 시발점인 신천지를 엮어서 가시는 길까지도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의 SNS 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의 SNS 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A씨는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지에 “(보도자료 내용을) 정정한다. 사망하신 38번째 환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신천지 관련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질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루에도 수백명 씩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조사 과정에서 (진술) 내용이 번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화장으로만 장례를 치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화장을 권고할 뿐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할 경우 의료기관은 가족에게 환자 사망 시 감염 방지를 위한 시신처리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한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보건소를 통해 가족에게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장사방법인 화장을 권고하지만 유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로 화장할 수는 없다.

환자가 사망한 후에도 유가족이 원할 경우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사망자를 직접 볼 수 있다. 확진환자이면 의료인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밀봉한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화장과 장례를 지원한다.

한편, 38번째 환자는 기저질환(만성신부전)으로 경북대병원에서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가 지난 18일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38번째 환자는 입원 중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사용했으며 숨지기 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참고 자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16시 기준)

https://www.cdc.go.kr/board/board.es?mid=a20501000000&bid=0015&list_no=366306&act=view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 인터뷰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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