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비가 오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성이 떨어지나요?”

"코로나 비에 씻겨내려가길..."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시내. 이날 기상청은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다고 밝혔다. 밤까지 강원 영동에 최고 80mm 이상, 충청과 전북, 영남과 제주 산간에 최고 60mm. 서울과 그 밖의 지역에도 10~40mm의 비가 예상된다. (사진=김혜선 기자)
"코로나 비에 씻겨내려가길..."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시내. 이날 기상청은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다고 밝혔다. 밤까지 강원 영동에 최고 80mm 이상, 충청과 전북, 영남과 제주 산간에 최고 60mm. 서울과 그 밖의 지역에도 10~40mm의 비가 예상된다. (사진=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국내 확산되는 가운데 25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자 ‘코로나 비‘가 일부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를 기원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직 연구되지 않은 바이러스인 만큼 날씨와의 상관관계를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다만 코로나19와 비슷하다고 알려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례를 들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 김대하 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본지에 “신종코로나에 대해서 (날씨에 따른 전염성 등) 연구결과는 없다”면서도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특성 및 가장 유사한 사스 SARS에서 습도 증가에 따라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홍보이사는 “이를 근거로 추정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스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80% 가까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발달’(Advances in vir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는 사스 바이러스가 섭씨 22∼25도의 온도와 40∼50%의 습도에서 숙주 없이도 5일 이상 생존했지만, 온도를 38도로 높이고, 상대 습도도 95% 수준으로 올리자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국내 유행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2015년 5월에 시작해 그해 겨울인 12월에 종식된 바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온다습한 싱가포르, 마카오, 홍콩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비가 온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약해질 것이라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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