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26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1차 경선 결과는 ‘중진 탈락’으로 요약된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9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현역 의원 7명이 4·15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심재권·이춘석·유승희(3선), 신경민(재선), 권미혁(초선·비례대표)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심재권·이춘석·유승희(3선), 신경민(재선), 권미혁(초선·비례대표) 의원. (사진=뉴시스)

 이날 민주당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1차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현역 의원은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심재권·이춘석·유승희(이상 3선), 신경민(재선), 권미혁(초선·비례대표) 등 7명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한 인위적인 물갈이를 지양하고 ‘시스템 공천’을 통해 당 인적 쇄신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선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 결과를 합산한 뒤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점,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 등에 대한 감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낙천이 두드러졌다. 6선 이석현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갑은 민병덕 변호사와 현역 비례의원인 권미혁 의원이 도전해 3파전을 이뤘고, 원외 인사인 민 변호사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안양만안구에선 5선 이종걸 의원이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에게 공천권을 내주게 됐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심재권 의원(3선)에 승리해 공천을 받게 됐다. 전북 익산갑에선 3선 이춘석 의원이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에게 패하고, 서울 성북갑에선 3선 유승희 의원이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재선인 신경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은 전·현직 맞대결이 펼쳐졌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신 의원을 누르고 20년 만에 총선에 도전하게 됐다.

현역 의원과 청와대 출신 인사의 대결도 있었다. 김한정 의원은 경기 남양주을을 두고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대결, 승리를 거머쥐었다.

본선행을 확정지은 중진 현역 의원도 있다.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4선), 이상민(대전 유성을·4선), 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재선의 윤후덕(경기 파주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도 총선행 티켓을 잡았다.

10명의 초선 의원도 도전자들을 누르고 총선행이 확정됐다. 강병원(서울 은평을), 박경미(서울 서초을),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소병훈(경기 광주갑),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이후삼(충북 제천·단양), 이상헌(울산 북구), 오영훈(제주 제주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등이다.

TK지역 등 전통적인 민주당 약세의 ‘험지’는 원외 인사들이 경선을 겨뤘다. 대구 달서을은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 대구 달성군은 박형룡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 부산 서구동구는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부산 사하을은 이상호 전 사하을 지역위원장, 울산 남구을은 박성진 전 민주당 울산공약실천 부단장, 경남 창원·마산합포는 박남현 전 청와대 행정관, 경남 진주갑은 정영훈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 경남 거제는 문상모 전 거제시 지역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경선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48시간 내 받겠다고 밝혔다. 27일 현재까지 이의신청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이승희 의원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리당원, 일반인 선거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당헌당규에 의거해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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