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임원 21명에서 30명으로…증가세 두드러져
“대주주 변경 이후 주주 이익 및 감독 기능 강화 위한 것”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롯데카드의 지난 5년 간 임원 수가 4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임원 수가 2015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중구 롯데카드 사옥. (사진=롯데그룹)
서울 중구 롯데카드 사옥. (사진=롯데그룹)

기업정보회사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할 수 있는 262개사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7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5년 9월 말 9795명보다 53명(0.5%) 줄어든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에서 임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2015년 9월 말 21개사에 2276명이던 임원 규모는 올해 1920명으로 356명(15.6%) 감소했다. 이어 두산(-144명, 39.0%), 현대중공업(-111명, -38.5%), 포스코(-44명, 17.1%), GS(-24명, 7.9%), 하림(-23명, 18.7%), 대림(-22명, 13.1%), 미래에셋(-21명, 7.9%), 금호아시아나(-15명, 17.9%), 한진(-13명, 7.0%) 등에서 임원이 많이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131명, 11%)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두산중공업(-82명, 54.3%), 삼성물산(-77명, 32.4%), 삼성중공업(-56명, 50.9%), 삼성SDI(-44명, 32.8%), 현대건설(-36명, 27.3%), 롯데쇼핑(-30명, 19.9%), 기아자동차(-28명, 15.4%), 두산인프라코어(-26명, 33.3%), SK건설(-25명, 27.8%) 등이 상위 10위권이었다.

반면 2015년 9월 21명이던 롯데카드의 임원 수는 지난해 9월 30명으로 4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58명 늘어 약 3.5%의 증감률을 보였다. 직원 대비 임원 비율도 2015년 1.2%에서 2019년 1.7%로 올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급감한 425억 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임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대주주 변경 이후 주주 이익 및 감독 기능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충원과 외부 전문 경영진 영입으로 2015년 3분기 대비 임원수가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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