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당 3천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던 마스크를 단 1,300원에 살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조치’에 따라 공적 판매처에 국내 마스크 물량이 풀리면서다.

경기도 파주 내 농협 하나로마트.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사진=김혜선 기자)
경기도 파주 내 농협 하나로마트.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사진=김혜선 기자)

27일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서는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를 매일 350만장 씩 판매를 시작했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5매로, KF94 마스크의 가격은 6,500원이다. 개당 1,300원인 셈이다.

이날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 마스크를 구매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이모 씨(59·여)는 본지에 “그동안 미세먼지마스크가 없어서 일반 마스크를 써왔다. 구매하려고 해도 개당 3천원~4천원 꼴로 너무 비싸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웠는데 오늘부터 마스크를 판다고 해서 구매하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가족들과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온 박모 씨(52·여)는 “마스크를 판다고 하길래 가족들과 나왔다”며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일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을 통해 하루 500만장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한 바 있다.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2만4천여곳 약국에 100장씩,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천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천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이다.

의료기관과 대구 의사회에는 하루 50만장씩 공급하고 대구·경북 지역에는 하루 100만장씩 총 500만장을 추가 공급한다. 잔여분은 추후 공영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

한편,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KF94 마스크의 1장당 평균 가격은 온라인에서 3616원(10일)→3492원(12일)→3411원(19일) 등을 오가다 최근 4천 원을 넘어섰다.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는 2천 원 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전 마스크 1장 당 평균 가격이 700~800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격이 폭등했다.

정부는 이번 마스크 공급으로 폭등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마스크 물량 보급으로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주부터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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