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코로나19 항체 예측, 주말 반납하고 연구”
[단독인터뷰] “코로나19 항체 예측, 주말 반납하고 연구”
  • 김혜선 기자
  • 승인 2020.03.0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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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VI 융합연구단 코로나19 대응 항체 예측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제, 백신 연구 가속화
“한달 내내 주말 반납하고 연구 매진”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예측해냈다. 항체를 발견한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백신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 (B) 및 메르스 중화항체(C) 결합 예측. (사진=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 (B) 및 메르스 중화항체(C) 결합 예측. (사진=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

4일 한국화학연구원 과학확산실 양경욱 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희도 연구를 계속 하지만, 전 세계 연구자가 저희 쪽 연구를 보고 백신 개발 연구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CEVI 융합연구단은 기존에 알려진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단백질로, 이번 연구에서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예측했다.

다만 이번에 발굴한 중화항체 후보는 일종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얻은 결과로, 실제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고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로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양 실장은 “2월 17일에 (분리주를) 받았다. 저희는 받은 기관 중에서는 가장 먼저 받았다”면서 “백신이든 치료제든 개발을 위해서는 분리주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질본에서 분양받은 분리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_N2, N3,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의 NIID_2019-nCOV_N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RdRp/Orf1 유전자 검출용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ORF1ab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진단) 키트를 가지고 시험을 한 것은 아니고 그 안에 들어가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시험한 것”이라며 “쉽게 이야기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진단 키트 제작에) 가장 중요한 구성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활용해서 진단 시약이라던지 진단키트를 만드는 것은 조금 다른 기술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핵심 기술임에는 틀림없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번 민감도 비교로 각국에서 보다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실장은 “(연구진이) 주말 없이 계속 나와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 CEVI융합연구단은 신종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하고 있다. 대략 74명 정도의 구성원이 있는데,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과학확산실 양경욱 실장과의 일문일답.

 

Q.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실마리가 나왔는데. 백신 개발까지는 어느정도 걸릴까.

A. 아직 백신 발명은 아니다. 구체적인 백신 완성 시기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Q. 이번 연구결과가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제됐는데. 신뢰도 있는 곳인지.

A. 바이오아카이브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논문은 아니다. 일반적은 (의학) 논문은 내이처사이언스 등 제출하면 관련 전문가들이 피어 리뷰 (Peer Review·주로 학술 저널이나 연구 보조금 관리 기관에서 미발표 논문들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로 검증한 뒤 퍼블리시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소통하는 창구를 쓴다. 바이오아카이브 역시 코로나19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창구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처럼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서) 과학자들이 신속한 소통이 필요하면 논문이 나오기 전에 공유한다.

저희도 연구를 계속 하지만, 전 세계 연구자가 저희 쪽 연구를 보고 백신 개발 연구가 더 빨라질 것이다. (바이오아카이브) 신뢰도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사에도 나왔지만, 코로나19 관련 연구는 바이오아카이브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Q.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분리주 분양을 지난달 받았다고 했는데. 이번 연구에 얼마나 도움 됐나.

A. 2월 17일에 받았다. 저희는 기관 중에서는 가장 먼저 분양 받았다. 이번 프라이머·프로브 세트 관련 연구 역시 질본의 분리주 분양으로 가능했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분리주는) 필요한 것이다.

Q. 미국과 일본, 중국의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하다고 했는데. 진단 키트가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인가.

A. 키트를 가지고 시험을 한 것은 아니고 그 안에 들어가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시험한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구성품이다. 프라이머·프로브만 비교분석한 데이터이다. 그래서 그것을 활용해서 진단시약이라던지 진단키트를 만드는 것은 조금 다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핵심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키트를 만들기 위한 핵심 기능임에는 분명하다.

Q. 국내 사용되는 진단 키트도 해당 프라이머·프로브 세트를 적용한 것인지.

A. 프라이머·프로브 종류 중에 무언가를 선택해서 진단키트를 만드는데, 질본에서 (진단키트) 긴급 사용신청을 해줬다. 기존 2개가 되어 있었고 지난주 금요일쯤 더 추가됐다고 알고 있는데 그 승인된 키트가 어떤 프라이머·프로브를 적용했는지는 모른다. 그것은 질본이나 키트를 제출한 회사가 안다.

Q. 한달 가까이 연구했는데,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

A. 저희는 뭐...주말 없이 계속 나와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희 CEVI융합연구단은 신종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하고 있다. 대략 74명 정도의 구성원이 있는데,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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